『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 소셜 미디어 시대, 흔히 하기 쉬운 착각

 

‘바이럴 미디어’ ‘소셜 화폐’ ‘스크린 에이저’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현대 미디어의 흐름을 명쾌하게 읽어 온 사이버 문화 이론가 더글러스 러시코프. 그는 『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에서 소셜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10가지 생존법칙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흔히 하기 쉬운 착각들을 예리하게 짚어 낸다. 러시코프의 안내를 따라, 나 역시 막연히 그렇게 생각해 오지는 않았는지 짚어 보고 소셜 미디어의 주인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점검해 보자.

1. 받은 편지함을 빨리 비워야 받은 메일도 빨리 줄어든다?
그렇지 않다. 받은 편지함을 더 빨리 비울수록 그곳이 차는 속도도 더 빨라진다. 답장을 보낸 모든 이메일은 더 많은 이메일을 낳기 때문이다. 더 빨리 응답할수록 다른 이들은 우리가 다음에도 재빨리 응답하리라고 기대한다.

2. 인터넷 배너 광고는 모든 기업들에 유리하다?
그렇지 않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영세 기업에는 오히려 불리하다. 지역성을 강점으로 하는 기업들이 바로 근처에 사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데 분산화된 특성을 띠는 인터넷 배너 광고를 사용해 오히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잃어버린다. 게다가 그들이 만든 광고는 전문 마케팅 회사가 만든 대기업의 광고만큼 좋을 수가 없다.

3. 폐쇄적인 기술과 시스템이 해커나 범죄자들의 공격에 더 안전하다?
그렇지 않다. 폐쇄적인 상업용 운영체제들이 잠재 소프트웨어 공급사들과 소비자 연구를 위해 남겨 놓은 비밀문들(시스템의 정상적인 보호 수단을 우회할 수 있는 숨겨진 메커니즘) 때문에 오픈 소스 운영 체제들보다 외부의 공격에 더 취약하다.

4. 오픈 소스란 무엇이든 언제나 모두에게 공짜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 오픈 소스는 프로그래머들이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가치와 혁신을 공유하기 위한 업무 관계이다.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되어 경쟁하는 대신 서로의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진보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기여를 존중하며 일하는 태도는 필수적이다.

 

민음사 편집부 박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