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민 | 비실감 외 5편

임정민

작년, 어느 순간, 이 세계에는 있다 이 세계에는 영원히 쓸 것이 남는다 하고 느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아무것도 쓰지 않았지만 그 믿음 때문에 기다릴 수 있습니다. 더 오랫동안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몇 축하 인사를 받았는데 그중에 힘이 되는 말은 늘 그랬던 것처럼 하던 대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생각입니다.
지금 이 지면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계속해서 떠올려 보니 수상 소감이라는 게 사실은
생소하지 않습니다. 다른 모든 때에 경험한 것처럼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심정입니다. 말들이 정해 버리는 시간이나 공간은 의미 없고 부당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시는 이러한 부당을 이기는
방식 중에 절묘합니다. 그래서 시가 좋고 시를 씁니다. 앞으로도 저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그것을 완전한 모름으로, 망각이나 또 그런 비슷한 것으로 이해하며 혼동하겠지만 시 쓰기는 모름이
불필요로 혹은 불가능으로 남을 거라 아직은 믿습니다.

이승하 선생님, 방현석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가까이 있지 않을 때에도 늘 도움 아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과의 다른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이 계셔서 망상을 미룰 수
있습니다. 또 선배, 후배, 동기들에게 항상 선망한다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고마움과 또 다른 기분들을 전부 전합니다.
처음 작인에 간 날을 잊지 않습니다. 그날부터 시를 쓰기로 했으니
제게 시는 단지 당신들일 뿐입니다.
엄마와 누나에게 짐이어서 미안합니다. 사랑과 그 어느 것보다
큰 존경을 진심에 담아 보냅니다.

여러 감정들 뒤, 마지막에 기쁩니다. 이겨 내야 할 일이 생긴 것 같아 그렇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이 기쁨 또한 만회하며 쓰겠습니다.

  1. 김인간
    2015.5.13 11:40 오후

    이런 젠장. 도대체 내 시는 어떻게 된겁니까.

    1. 김파쿠
      2017.2.9 7:38 오후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