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세계의 문학 신인상] 소설 부문 수상 소감 ― 김세희

김세희 | 얕은 잠

김세희

서핑하다 떠내려간 적이 있다. 오아후 섬이었고, 스물네 살 때였다. 아주 조금 흘러갔을 뿐인데,
겁이 나서 울기 직전이었다. 해변으로 올라왔을 때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완벽하게 낯설었다. 꼭 꿈속 같았다. 그 감각을 오랫동안 간직해 왔다.

사실은, 여러 사람이 나를 도와주었다. 갈색 피부의 한 남자는 보드를 같이 들어 주기까지 했다. “허니, 자기가 데려다주고 와.” 아름다운 여자 친구가 그렇게 말해 주었고, 나는 무사히 일행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소설에는 그렇게 쓰지 않았다. 다른 이야기를 썼다. 왜 그래야 하느냐고, 문학이 왜 꼭 밝음의 반대쪽을 바라봐야 하느냐고 회의하던 때가 있었다. 그 해변과 이 해변
사이에 내가 지금까지 문학에 관해 생각한 거의 모든 것이 접혀 있다. 점점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기를.

강영숙 선생님, 황지우 선생님, 김경욱 선생님, 권희철 선생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박상영과 로얄노래방 멤버들, 서창과 친구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 든든한 버팀돌인 부모님과 오빠에게 특별한 사랑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강민수에게, 고맙다는 말 대신 오랫동안 지켜봐 달라고
부탁한다.

난 여전히 겁이 많다. 그러나 소설과 관련해서는 그러고 싶지 않다.
안 그럴 것이다. 대담하고 자유롭게, 아주 멀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