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리얼리즘을 민간 구전 문학과 역사, 그리고 동시대와 융합시켰다.”
― 스웨덴 한림원 2012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

본명은 관모예(管謨業)

1986년 발표한 중편소설 「붉은 수수」를 바탕으로 한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이 1988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그 후로 『홍까오량 가족』(1987), 『십삼보(十三步)』(1988),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1988), 『풍유비둔』(1995), 『사십일포』(2003), 『인생은 고달파』(2006) 등 10여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으며, 그 밖에도 많은 희곡과 텔레비전 드라마 극본 등을 썼다.

30여 년 넘게 고향인 산둥 성 가오미 현 둥베이 향을 주요 무대로 소설을 창작해 온 그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 무렵부터 최근까지 약 반세기에 걸친 중국 현대사를 가로지르며, 중국 민중이 거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두 극단적 체제 사이를 오가는지를 능청스러운 문체와 걸쭉한 사투리 등을 통해 거침없이 묘사해 낸다. 일찍부터 중국의 윌리엄 포크너, 프란츠 카프카로 불리며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2007년 중국 문학평론가 10인이 선정한 ‘중국 최고 실력 작가’ 1위로 뽑히기도 했다.


중국 대륙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최신작 『개구리蛙』

인권유린으로 얼룩진 중국 산아제한 정책의 가슴 아픈 현실,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개구리』는 “생명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인간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1년 마우둔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개구리』는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인 ‘계획생육’의 실무자로서 농촌 마을을 돌아다니며 임신부를 납치해 강제로 임신중절수술을 해야 했던 한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이다. 모옌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부작용과 논란을 양산하고 있는 이 문제에 최초로 문제 제기를 했고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인에게 가장 민감한 주제를 다룬 대담한 소설”이라고 평했고, 중국의 대표적인 진보성향 주간지로서 2009년 오바마 방중 당시 유일하게 인터뷰한 매체인 《남방주말》은 이 책이 “넓고 깊은 감성으로 역사가 수많은 이들에게 입힌 아픈 상처를 품어 주고 있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소설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을 쓰는 것이다.
나는 ‘사람을 똑바로 보고 쓰기’로 했다.”

―모옌, 『개구리』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2012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의 작품 수록 『만사형통』

중국 인민의 고난에 찬 먹기 생존사 「먹는 일에 관한 이야기 둘(吃事?篇)」

 

먹는 모습의 게걸스러운 자화상을 지극한 육두문자를 써 가며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종이를 꿰뚫어 내는 모옌의 강한 투시력과 필력을 다시 한 번 체험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두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먹는 일로 당한 치욕을 몇 번의 경험을 토대로 지극히 상스러우면서도 유머 넘치는 어투로 묘사하고 있고, 두 번째는 자신의 먹기 체험 30년 개인사의 어려움을 회고하면서 그 화폭에 사실은 중국 인민의 고난에 찬 먹기 생존사 30년을 그려 넣었다고 할 수 있다.

모옌 | 옮김 심규호, 유소영
출간일 2012년 6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