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외 55편

▶ 심사위원: 김기택, 서동욱, 김행숙
▶ 본상: 상패
▶ 부상: 상금 1000만 원

2010년 제29회 <김수영 문학상>에 접수된 응모자와 응모 편 수는 미국에서 보내온 투고작을 포함하여 모두 90명 4829편이었다. 이미 두세 권의 시집을 상재하고 문단에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들의 응모작도 눈에 띄었지만, 올해는 특히 첫 시집을 출간하기 전이거나 또는 미등단 신인들의 비약적인 성장이 괄목할 만했다. <김수영 문학상>은 넘치는 패기와 신선한 개성, 전위적 시 정신으로 무장한 시인들의 작품을 늘 기다려 왔기 때문이다.
심사 방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심과 본심위원을 따로 구별하지 않고, 심사위원들의 1차 독회를 거쳐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을 다시 교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올해도 응모자의 이름과 약력 등이 명기된 앞뒤의 표지를 모두 떼어 내고 작품이 접수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긴 후, 심사위원들에게 작품을 보내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심사는 제14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인 김기택 시인과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서동욱 교수, 그리고 김행숙 시인이 맡아 주었다. 치열했던 예심을 통과하여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외 55편
  • 「남은 피로 쓰는 반성문」 외 50편
  • 「아스트롤라베」 외 49편
  • 「총체적 즐거움」 외 59편

본심은 10월 7일 민음사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각각의 작품이 지닌 장단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아스트롤라베」 외 49편과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외 55편으로 자연스럽게 압축되었다. 「아스트롤라베」 외 49편은 이미지와 상상력이 거침없고 활달하며, 역동적이고 독창적인 시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으나, 이미지가 말의 무게에 눌릴 만큼 지나치게 산문적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외 55편은 “깊이 있고 폭이 넓은 이미지를 자유롭게 활용하여 스케일이 큰 시를 빚어내는 능력이 돋보”였을 뿐만 아니라, “감각적으로 간결하고 선명하게 구성하는 시적 방법에서 장인적인 솜씨”까지 느껴졌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김성대 시인의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 외 55편을 제29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세계의 문학 13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