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세계의 문학 신인상] (시 부문) 성동혁 – 수상 소감

성동혁│쌍둥이 외 7편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진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문창과에 재학 중이다.

수술실을 들어갈 때마다, 나보다 병이 길까 봐 걱정됐습니다. 외롭고 두려운 나를 위해 수술대에 함께 누워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모든 문장 뒤에 아멘을 붙이는 꿈을 꿉니다.

수술실 밖에서, 나 없는 식탁에서, 오래오래 기다려 준 아버지 어머니 누나 사랑합니다. 나를 위해 헌혈을 하고 기도를 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나는 당신들로 흐릅니다.

시는 나중에 써도 되니 항상 건강하라고 말씀하시는 서범석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집 밖의 아버지이십니다. 시 앞에서 항상 설레게 해 주신 이원 선생님, 그리고 김행숙 선생님, 서동욱 선생님, 감사합니다.

나의 심장과 폐는 다섯 번을 버텼습니다. 우리가 병보다 세고 아름답다는 걸 증명하겠습니다. 별나고 연약한 아이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덤으로 얻은 삶, 소중히 숨 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