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한편 12호 ‘우정’ 표지 대공개

 

 

우정이란……
조용히…… 맹렬하게…… 뉴스레터에서 이야기해 왔던 그 주제. ‘우정’ 호 마감을 했습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한편》이 시작된 지 4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이번 12호는 4년 동안 함께한 다섯 명의 편집자가 열 명의 최강의 필자를 만나 역량을 폭발시켰는데요.(분출하는 http://minumsa.minumsa.com/1p/마감 도파민) 우정이라는 주제에서 샘솟는 친밀감과 적개심을 밤하늘의 별 같은 ‘SD 픽셀굿밤’ 폰트로 표현했어요. 
‘우정’ 호를 준비하면서 나는 오래 만난 친구의 추억이나 보편적인 우정론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직장 동료와 친구일 수 있는지, 저자와 우정을 쌓을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동료와는 결정적인 순간에 불화하게 되었고 저자와는 싸우거나 집착했지 중간이 없었다. 업계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공저를 내고, 우정이라는 말을 쉽게 입에 올리는 모습을 보면 적의가 든다. 저들은 가식적인 것인가? 아니면 저들의 다정다감이 진짜이고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인가? 관조의 거리를 유지하기에는 모든 게 지나치게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다.(《한편》 ‘외모’)
이건 적개심을 다루는 문제다. 매일 만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적대할 것인가, 친구가 되자고 나설 것인가? 우정에 관한 글을 청탁하면서 필자들에게 친구가 누구인지 물어보곤 했다. 처음 기획은 ‘당신의 적은 누구입니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적에 함께 맞설 친구는 누구인지 들으려는 것이었지만, 분명하게 나의 적은 누구라고 말해 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열 명의 필자들은 자신에게 우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진지함에 든든함을 느끼면서 나도 우정이라는 말을 어색해하지만은 않고 쓰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우정이란 인기 있는 주제다. 친구와 손절했다는 썰은 늘 흥미를 끌고, 누가 누구와 친한지 캐는 재미가 존재한다. 출판에서 우정은 글의 소재이자 글을 생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 작가들의 창작론이 주목받는 지금 《한편》은 글쓰기 비법으로 대두한 우정을 탐구하는 세 편을 첫머리에 실었다. (계속)
— 신새벽, 「적개심 다루는 법」
《한편》 12호 ‘우정’ 중에서
지난 《한편》 ‘플랫폼’ 호가 독자들과 함께 주제를 정하는 행사 이후로 1년 만에 띄운 답신이라면, 이번 ‘우정’ 호 역시 작년 가을 출근길에 편집자가 읽던 『우정』이라는 책에서 시작했어요.(민음사TV에 나온 한편 사람들을 찾아보세요!) 1년 내내 생각한 한 단어…… 인문잡지란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 이 또한 즐겁다는 느낌인데요.(마감 도파민) 우정을 둘러싼 웃기고 슬픈 이야기를 정기구독을 통해 곧 만나 보세요.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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