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몰락』은 지금 우리가 궁금해하는 한국 정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안철수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이며, ‘나꼼수’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지금 우리의 분노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2012년은 무엇보다도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질을 갖춘 지도자를 뽑아야 할까? 저자 박성민 대표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질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정치가로서의 자질은 ‘결단력’이 강력한 무기다. 김영삼 대통령은 1983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23일간의 단식 투쟁을 통해 ‘민주화의 상징’이 되었다. 둘째, 사상가로서의 자질은 ‘통찰력’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항상 대중의 기대를 뛰어넘는 비전을 제시했다. 독재에 맞서 ‘민주’를, 그리고 냉전에 맞서 ‘평화’를 내세운 것이다. 셋째, 경영가로서의 자질은 ‘추진력’이 힘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마치 군대의 장군이나 기업의 CEO처럼 대한민국을 일사분란하게 이끌었다. 넷째, 운동가로서의 자질에는 ‘설득력’이 필요하다. 운동가의 자질을 갖춘 노무현 대통령이 ‘선동’하는 데는 뛰어났지만 ‘설득’하는 데는 미숙했다는 점이 아쉽다. 그렇다면 누가 운동가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일까? 박성민 대표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운동가의 자질이 뛰어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아직 성패를 말하기는 성급합니다만,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것도, 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 국민의 건강보험 제도를 마련하는 데 성공한 것도 설득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이처럼 지도자의 자질을 과감하게 논하는 박성민 대표는 누구인가? 박원순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당선시킨 김윤재 변호사는 박성민 대표를 이렇게 소개한다. “박성민 대표와 함께 일한 정치인들은 위기 상황에서 그가 보여 주는 직관과 돌파력에 높은 평가를 보낸다. 그가 어떤 정치인들을 컨설팅 했는지는 외부에 거의 드러나지 않는데, 이는 정치인들이 그를 신뢰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언론의 단골 정치사회 코멘테이터이기도 한 그는, 현장에서 터득한 감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정치 평론가들에게서 볼 수 없는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한국 정치인이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 바로 ‘정치 컨설팅 MIN’의 박성민 대표이다. 그는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사람들 뒤에서 조용히 그들의 전략가로, 혹은 조언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정치의 몰락』에는 그가 20년 넘게 수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쌓은 정치 감각과 타고난 직관력이 그대로 담겨 있다.

 

민음사 편집부 양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