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신춘문예 3관왕의 첫 번째 영화 이야기

영화와 문학을 통해 사랑과 인생을 말하는 여자, 강유정은 엄청나게 바쁘다. 2005년 ‘신춘문예 3관왕’이 되어(《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문학 평론 부문, 《동아일보》 영화 평론 부문에 동시 당선되었다.) 문학계와 영화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후, 그녀는 쉴 새 없이 달려왔다.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하는 데다 외모까지 제법 출중한 그녀를 여기저기에서 가만히 놔둘 리가 없기 때문이다.

강유정이 대체 얼마나 바쁘냐고? 그녀는 현재 《주간동아》와 《주간조선》, 《세계일보》와 《매일경제》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고, 계간지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으로 활약 중이며, 고려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학생들도 가르친다. 또 KBS 뉴스 인터넷 영화 프로그램 「무비무비」에서 박은영 아나운서와 함께 매주 영화를 소개하고, 몇몇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동아일보》 신춘문예, 《매일경제》 디지털 작가상, 청룡영화제 등의 심사위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지금’ 하는 일만 이 정도고, 그녀가 거쳐 온 각종 직함을 다 거론하자면 날밤을 새도 모자랄 것이다.)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지 이제 칠 년, 영화와 문학을 논하는 평론가로서 강유정은 ‘은밀한 욕망’과 ‘나쁜 연애’를 말하며 사람들 마음속에 숨어 있는 감성을 건드리는 글을 쓰기를 꿈꾼다. 그녀가 첫 영화 에세이의 주제로 ‘사랑’을 내세운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사랑에 아파하고 실패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꿈꾸듯이, 우리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나쁜 이별을 경험하면서 성장해 가는 거라고, 강유정은 말한다. 단순히 좋다 나쁘다는 식으로 텍스트를 평하는 대신, 텍스트에 감동하고 공감하는 ‘나’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그녀, 강유정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민음사 편집부 남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