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뒤로

나쁜 영화를 좋아하는, 나빠지고 싶은 여자. 모든 극한에는 어떤 삶의 경지가 있다고 믿는다.

하루에 한 번 정도 N으로 시작하는 포털 사이트에 이름을 쳐서 기사 검색을 해 본다. 조금 찌질해 보이지만 연재 중인 자신의 글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우긴다. 《주간동아》, 《주간조선》, 《세계일보》 등에 글을 연재하고 있고 몇몇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을 맡고 있으며 KBS 「무비무비」를 진행 중이다. 고려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와 문학을 가르치며 나쁜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즐겨 소개한다. 2005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당선되어 인생 최고의 주목을 받았다. 『오이디푸스의 숲』이라는 문학평론집도 출간했다.

그녀의 삶에서 영화가 이토록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줄 몰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혼자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찾아다녔으며, 6학년 때에는 「마지막 황제」를 보고 황홀경에 빠졌다. 푸이가 치고 나온 노란 풍선과 여자의 발가락을 핥던 황후가 심한 멀미를 선사했다. 두 시간 동안 인생의 다른 곳까지 너무 빨리 다녀온 셈이다.

그녀에게 나쁜 짓을 친절히 가르쳐 준 남자와 현재 같이 살고 있다. 비밀 없는 삶은 가난하다고 여겨 지금도 비밀 하나쯤은 갖고 산다. 마음속에 욕망이 가득 차 있지만 나쁜 영화나 소설을 읽으며 대리 만족하는 당신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글 한 줄을 드리고 싶다. 그것이 그녀가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고, 열심히 글을 쓰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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