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애트우드는 현대 캐나다 문학을 이끄는 작가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그녀의 대표작 눈먼 암살자(세계문학전집 260, 261)새로운 세기에 나온 첫 번째 위대한 소설로 평가되며 부커 상과 해미트 상을 수상했다. 한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계적인 문학의 거장들이 자기 안에 조용히 침잠하여 작품 활동에만 주력하는 것과 달리, 애트우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독자와 대화하고 소통하려 노력한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세상까지 섭렵하며 종횡무진으로 활약 중인 마거릿 애트우드의 정체를 한번 추적해 볼까.

사회 운동가로도 잘 알려진 그녀는 국제사면위원회, 캐나다 작가 협회, 민권운동연합회 등 다양한 사회 단체에서 72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그리고 홈페이지, 블로그는 물론 십만 명 이상 되는 국내외 팔로워(민음사도 이들 중 하나다.)를 보유한 트위터(http://twitter.com/MargaretAtwood)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애트우드는 문학 관련 트윗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영화 등 다른 예술계 소식, 각종 사회 운동에 관한 정보 등 다양한 트윗을 매일 부지런히 올리고 있어 팔로워들에게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트위터를 잘 활용하는 작가로서 유수의 언론에 수시로 소개된다. 그뿐이 아니다. 애트우드는 발명가라는 이름표도 달고 있다. 2006년에 원격 조정 장치를 이용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독자의 책에 서명을 할 수 있는 마술 펜을 발명한 것이다.(관련 기사 http://tinyurl.com/24u6s36) 이 마술 펜은 롱펜이란 이름으로 계속해서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흔히 문학 작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 경제 분야에서도 애트우드의 이름은 등장한다. 그녀는 2008년에 돈과 빚의 문제를 고전 문학 속에서 고민하고 분석한 책 돈을 다시 생각한다를 출간했다.(http://tinyurl.com/2ea54wd)

SF와 로맨스, 역사소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삼중 액자 구조를 빈틈없이 엮어 내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 성(), 계급, 빈부, 전쟁과 폭력까지 다양한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녹여 놓은 눈먼 암살자. 이 놀라운 소설은 하나의 관심사에 구애하지 않는 무한한 호기심과 창의력, 세계의 다양한 독자들과 항상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젊은열정이 있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앞으로 그녀의 이름 앞에 또 어떤 수식어가 새롭게 붙을지 기대된다.

 

민음사 편집부 우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