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기창│모나코 

▶ 심사위원 김미현·이기호·윤성희·정영훈·강유정
▶ 본상_ <오늘의 작가상> 기념 모뉴망
▶ 부상_ 상금 3000만 원 및 단행본 출간에 따른 인세
(조각가 강희덕 작품)
(인세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의 초과분)

● 심사 경위

2014년 제38회 〈오늘의 작가상〉에는 총 129명의 응모자가 작품을 투고했다. 지난해와 비교하여 약 30명이 늘어난 만큼, 뚜렷한 경향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제와 소재가 다양한 응모작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심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심위원과 본심위원을 구분하지 않고 1차 독회를 거쳐 예심을 통과한 작품을 각 심사위원들이 다시 교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예심과 본심은 각각 소설가 이기호, 윤성희 씨와 문학평론가 김미현, 정영훈, 강유정 씨가 맡아 주었다. 예심을 통과하여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중력의 중심
천생영웅
우리의 투쟁
시티 홀
모나코

작품의 정독을 끝낸 심사위원들은 5월 1일, 민음사 회의실에 모여 본심을 진행했다. 후보 작품의 장단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쉽게 『모나코』를 제38회〈오늘의 작가상〉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합의했다. 심사가 진행되자마자 만장일치로 손쉽게 결정될 만큼 이채롭고 흥미로운 소설 『모나코』는 어떤 욕망도 없이 오직 죽을 일밖에 남지 않은 노인의 이야기로, “모든 것이 다 있는데 사는 이유만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견자 소설이다. 유머러스하면서도 페이소스를 담아 형상화하고 있으며, 철학적인 대화, 신선한듯, 노인의 말투가 오래도록 귓가에 남도록 생생한 인물 묘사는 소설을 읽는 동안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심사위원들은 “허세를 부리지 않은 채 하나의 아름다운 세계를 창출”해 내며, “노인 소설의 확장이자 포스트 실존주의 소설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이종 장르 소설의 탄생”을 예감케 한 이 놀라운 신예 작가에게 2014년 제3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당선자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좋은 소설을 통해 오래 기억될 작가로 남기를 희망한다.

[세계의 문학 15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