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신을 찾아서의 저자 크리스토퍼 메릴 기자간담회

2009년 1월 20일 화요일 오전 11시에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숨은 신을 찾아서의 저자 크리스토퍼 메릴 기자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크리스토퍼 메릴 교수의 인삿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어판이 나오게 된 것이 정말 기쁩니다.
그리스를 여행하면서 쓴 책이 세계를 한 바퀴 돌아 한국에서 출판된 게 흥미롭습니다. 이것은 아마 세계화의 한 징후겠지요.
독자들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성스러움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 작품 번역 해 보신 소감이 어떠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한국 문학 번역이 많지 않은데, 영어를 모국어로 번역한 작품들이 여럿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작품들은 한국어의 원래 의미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지우 작품의 경우, 대단히 훌륭한 작가입니다. 제가 황지우를 처음 읽었을 때, 이렇게 멋진 시인이 있다니 하는 감탄을 했습니다. 모든 것에 대해 쓸 수 있고, 어디로 갈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작가였습니다.

황지우 시가 좀 더 미국 독자들에게 읽히게 되면, 젊은이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알려주는 시인으로 인정받으리라 생각합니다.

세계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지요? 발칸 전쟁과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프랑스 작가들이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발칸 반도, 동유럽의 작가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세계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캐나다, 인도 시인들의 시를 번역했습니다.

좋은 한국 문학 번역가를 양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영어를 모국어로 가지고 있는 사람 중 문학적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찾아 한국 문학의 번역가로 양성해야 합니다. 슬로베니아 정부도 이러한 번역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살로먼이라는 시인이 각광을 받은 것도 이러한 노력을 성과입니다.

한국 작가들과 접촉한 경험이 있으신지,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한국 작가들의 국제화 정도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0여 명의 한국 작가들이 프로그램에 다녀갔습니다. 김영하, 황지우, 나희덕 같은 여러 한국 작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정말 훌륭한 작가들이며, 수많은 작가들 속에서도 빛나는 작가들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작가들이 다른 나라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고, 미국 독자들에게 세계 문학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교통과 소통의 통로이기도 합니다.

세 번에 걸쳐 아토스 산으로 다녀오신 다음 느낀 바를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자는 아토스 산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계 인구의 절반은 결코 볼 수 없는 지역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삶은 어떠한가는 맛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찬양, 그들이 그리는 성상, 그곳에서의 삶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지상에서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