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 고예나 인터뷰

오늘의 작가상에 선정된 마이 짝퉁 라이프소설을 소개해 주세요.

 

▶ 요즘같이 사랑이 넘쳐나는 시대에 사랑을 믿지 못하고 사랑을 하지 않고 사랑을 못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마이 짝퉁 라이프20대 미혼 여성들의 성과 사랑의 풍속도를 경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쓰게 된 동기가 있나요?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인물이나 구성 자체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출생이나 아버지의 직업 등도 예전부터 이야기 속에 넣고 싶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세 명의 캐릭터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 자신의 모습이 가장 투영되었다고 공감하는 캐릭터는 누구인지.

 

다 애착이 가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B 고요. 읽다 보면 B가 주인공이 아닐까 싶게 비중이 매우 커요. B 같은 인물이 잘 없기도 한데 그래서 더욱 아끼는 캐릭터입니다. 반면에 제 모습은진이에 더 많이 투영되어 있기는 합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오늘의 작가상을 받게 된 소감은?

 

저는 글을 쓸 때 막연하게 서른 살 이전에는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어요. 그런데 이렇게 바로 될지는 예상 못했어요. 장편은 처음 투고를 한 거고요. 시대의 흐름이나 추이와 잘 맞아서 운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이 소설이 완성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 달 반 정도 글을 썼고 한달 반 동안 수정 작업을 했는데 수정 작업 하는데 매우 힘들었어요.

글을 쓸 때 누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나요?

 

같이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도 도움이 됐고 책을 많이 읽은 게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주변의 사소한 것들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어떤 책을 주로 읽으셨어요?

 

장편은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이고요. 단편은 좋아하는 작가가 몇 명 없어요. 초등학교 때는 신경숙 님의 장편 소설을 무척 좋아했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은 신경숙 작가님이세요.

앞으로 어떤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가요?

 

제 세대를 이끌어갈 수 있고 대변해 줄 수 있고 표현해줄 수 있는 책임감이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동시대를 아우르며 다른 세대까지도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또래 작가들이 많은데 서로 긁어주는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긁어줄 수 있는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집필 계획이나 관심을 둔 소재가 있다면.

 

단편 하나, 장편 하나 구상중인데요. 장편은 인터넷 강국이라는 시대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서로 다른 자아를 가진 사람을 다루고 싶고요. 단편은 정확하게 정해진 건 없습니다.

민음사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고예나입니다. 제 소설은 요즘에 많이 나오는 칙릿 소설과는 구별되는데요. 제 소설 제목만 보고 칙릿 소설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칙릿과 무관합니다. 오히려 안티 칙릿에 가깝고요. 소소하고 소탈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연애담보다는 차라리 수수한 편에 가깝고요. 주인공들이 짝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궁금하다면 제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칙릿 : 젊은 여성을 의미하는 속어 chick와 문학 literature를 결합한 신생 합성어이며, 젊은 여성을 겨냥한 영미권 소설들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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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여성 독자를 겨냥한 영미권 소설로 90년대 중반에 나온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그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섹스앤더시티' ,'여자생활백서', 2635세대 빛나는 여성을 위한 삶의 지혜' 등 여성소설/자기계발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약간 비하하는 시각이 담겨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시대 변화를 보여주는 문화적 흐름의 하나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