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노래』 프랑스 문단이 사랑하는 소설가 이승우

 

 

작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믿음만큼 중요한 동력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숭배하면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초월자에 대한 믿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둘 모두 근본적이고 본능에 가까운 욕망이라는 것. 사람은 숭배하면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 숭배를 위해 즐기고 즐기기 위해 숭배할 수 있다는 것. 『켈스의 책』과 천산의 벽서를 탄생시킨 것은 믿음만도 아니고 아름다움만도 아니라는 것.

164~165

한국문학에 형이상학적 깊이를 더해 온 소설가 이승우가 장편소설 『지상의 노래』로 돌아왔다. 그는 십수 년 전 어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러이러한 모티프로 작품을 쓰겠노라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지상의 노래』다. 소설의 제목도 오래전에 지어졌다고 한다. 소설을 완성한 후에도 제목을 고심하느라 원고를 넘기지 못한 경험이 많은 그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그가 이 작품에 얼마나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그는 ‘이곳’의 부당함이 어쩔 수 없이 불러내는 ‘저곳’의 이미지, 그리고 개인의 삶에 끼어들어 작동하는 욕망과 정치, 초월의 기제들을 이 소설에서 형상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성과 세속이 뒤엉킨 그곳, 30여 년간 베일에 싸였던 천산 수도원이 이제 독자들에게 다가설 준비를 끝마쳤다. 72개의 지하 방에서 발견된 엄청난 분량의 벽서. 과연 천산 수도원의 비밀은 무엇일까?

민음사 편집부 미영

 

이승우
출간일 2012년 8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