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 생활은 어디에서 올까? 왜 어떤 관계는 성공적이고 어떤 관계는 실패할까? 왜 어떤 부부는 함께 있어야 행복하고 어떤 부부는 떨어져 있을 때 행복할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과학에서 찾은 『연애와 결혼의 과학』이 출간되었다. 과연 사랑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진단하는 것이 가능할까?

“나는 이 연구에 반대한다. 해답을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1975년 미국 국립과학재단에서 사랑에 관한 심리학 연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을 때 위스콘신 주 상원 의원 윌리엄 프록스마이어가 한 말이다. 그는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신비의 영역에 남겨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제임스 레스턴은 프록스마이어 의원의 반대에 맞서 인간관계 역시 과학적으로 추구할 가치가 있는 주제라고 역설했다. “이 연구로 사회학자와 심리학자가 인간의 사랑, 결혼, 환멸, 이혼, 이혼 후 남은 자녀들의 양육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면, 토머스 제퍼슨이 루이지애나 주를 사들인 이후로 연방 정부의 예산을 가장 가치 있게 쓴 사례로 볼 수 있다.” 미국 전역을 달군 논란 끝에 연구 지원은 확정되었고, 오늘날에는 사랑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 타라 파커포프는 건강, 의학 분야 칼럼니스트로 17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감하면서 결혼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당장 이혼 위기에 놓인 이 냉철한 저널리스트에게 “마음가짐을 달리 먹으십시오.”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는 자기 계발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아플 때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혼과 이혼에 따르는 여러 문제에서도 과학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그 노력으로 탄생한 이 책은 생물학, 신경학, 심리학, 사회학 등 전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수십 년 동안 탐구해 온 사랑과 결혼의 비밀을 총정리하여, 부부 관계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밝히고 건강한 결혼 생활을 위한 처방을 제시한다. 또한 책 곳곳에 실제 연구에서 사용된 테스트를 실어 독자들이 스스로 부부 관계를 진단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연애와 결혼에 궁금함을 품고 있다면, 행복한 결혼 생활의 답을 구하고 있다면, 혹은 부부 관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뉴욕 타임스》에서 독자 문의를 가장 많이 받는 필자, 타라 파커포프가 안내하는 결혼의 과학에 기대 보자.

민음사 편집부김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