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이 소멸하고 정보에 관한 우리의 상식은 획기적으로 변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포스퀘어 등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누구나가 정보를 생성, 발신할 수 있는 시대에 지식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가치 있고 정제된 정보를 찾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집중 조명되고 있는 개념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전자책의 충격』의 저자 사사키 도시나오는 이 큐레이션에 주목하며 미래 사회에 관한 유용한 통찰을 제시한다.
2012년 들어 디지털 큐레이션, 콘텐츠 큐레이션, 뉴스 큐레이션, 소셜 큐레이션, 쇼핑 큐레이션 등 큐레이션에 관한 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쓰이던 큐레이터, 큐레이션이라는 용어는 오늘날 그 의미가 변화하여 ‘정보를 다루는 존재’, ‘정보를 다루는 행위’라는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미술관 큐레이터가 작품을 수집하여 전시하면서 전체를 일관하는 예술을 둘러싼 새로운 의미나 해석, 이야기, 맥락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한다면, 오늘날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는 이미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수많은 정보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선별하고 해석하고 재배열하여 타인과 공유한다. 기존의 큐레이션을 전문가가 담당했다면, 오늘의 큐레이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런 사용자 주도의 정보 유통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개발되는 다양한 소셜 큐레이션 플랫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급부상한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이미지를 큐레이션하는 서비스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있을 때 간단히 ‘핀잇(Pin it)’을 하면 자신의 핀터레스트 계정에 이미지가 저장되는데, 트위터의 RT와 같은 기능이 있어 친구의 이미지를 ‘리핀(Re-Pin)’하면 언제든 내 계정으로 공유가 가능하고 페이스북, 트위터와도 연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