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데모크라시』 넥스트 데모크라시의 주인공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협업, 신뢰, 개방을 핵심 요소로 하는 넥스트 데모크라시는 역사상 최초의 ‘디지털 원주민’이라 불리는 밀레니엄 세대가 이끌고 있다. 이 책을 쓴 제러드 듀발 역시 평등한 위계와 분권화된 네트워크를 선호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대표 주자이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적극적이며 자원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한다.
  제러드 듀발은 고등학생이던 열여섯 살에 시의 습지 개발에 반대하는 학생모임을 조직해 시청에서 지속적으로 반대 모임을 열었다.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 실수였음을 깨닫는다면 우호적인 뜻을 담아 입학을 원하는 대학교의 입학 사정관에게 전화를 넣겠다고 프로젝트 개발자가 회유했지만, 듀발은 이에 굴하지 않고 습지 개발 프로젝트를 무효로 만들며 승리한다.
  이 경험은 듀발에게 ‘조직’에 대한 열정을 불러 일으켰고, 2003년 여름 하워드 딘 선거 캠프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그는 에어 매트리스가 어지럽게 놓여 있고 라면 봉지들이 굴러다니는 일명 ‘나가떨어져 자는 집’에서 먹고 자면서,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스스로 이벤트를 조직하는 선거 운동 조직을 경험했다. 굴러다니는 라면 봉지들 사이에서 네트워크가 곧 권력이 되는 평등한 모델을 경험하며 민주주의의 능동적 참여자로 성장한 것이다.
  인턴십에 참여하기 위해 탄자니아에 가서도 그는 이 같은 조직 모델을 잊지 않았다. 자신이 가르치던 탄자니아의 성모 고등학교 학생들이 HIV-에이즈 교육의 날을 준비하고 행사를 치를 때도 이와 같은 자율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미국 최대 규모의 학생 환경 조직인 시에라 학생 연합 회장 자격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캠퍼스’라는 공동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처럼 듀발은 적극적으로 모임을 조직하고 사회에 참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넥스트 데모크라시의 주인공으로 성장해 이 책을 썼다.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협력하라.” 넥스트 데모크라시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그가 이 책에서 보내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민음사 편집부 박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