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성공학』에는 마흔여섯 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밭갈이하던 머슴에서 왕이 된 야심가 진섭, 진시황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형가, 잔인한 복수극을 벌인 악녀 여 태후, 인재 발굴의 귀재 여불위, 사람의 고집만은 고치지 못했던 명의 편작, 자신이 만든 법이 스스로 걸려든 상앙 등 다채로운 인간들의 성공과 실패담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길을 열어 준다.
이 책의 저자 김원중 교수는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를 완역한 장본인이다. 매일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2~3시면 일어나 책상에 앉고, 주말도 명절도 없이 세월을 보낸 끝에 탄생한 완역판 『사기』. 박사 논문을 쓰면서 『사기』에 매료되어 번역에 뛰어든 지 16년, 사마천이 공들인 시간만큼 김원중 교수 또한 번역에 매달려 『사기』 전체를 완역해 내는 쾌거를 이룬다. 김원중 교수의 이러한 성공은 『사기 성공학』에 등장하는 인물 중 ‘집념’을 상징하는 장건을 떠올리게 한다. 장건은 실크로드를 개척한 모험가이다. 한 무제의 명을 받아 서역으로 향한 장건은 흉노 땅을 지나던 중 그들에게 붙잡혀 10여 년을 머물게 된다. 흉노 땅에서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았지만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던 장건은 끝내 탈출하여 13년 만에 한나라로 돌아온다. 이로써 실크로드가 우리에게 처음으로 펼쳐졌고 이 길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문명이 꽃피었다. 『사기』 완역 또한 이러한 집념의 귀중한 성과물이 아닐까.
김원중 교수는 지난한 번역 작업 틈틈이 여러 기업과 공공 기관 강연을 통해 『사기』에서 얻은 지혜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힘써 왔다. 『사기 성공학』은 《한국경제신문》에 1년여간 연재하며 큰 호응을 얻었던 글들을 바탕으로 엮은 것으로, 김원중 교수가 완역 작업을 하는 동안 수십 번씩 들여다본 원전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을 전하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그때 그래도 물러앉을 것인가 다시 일어서 나아갈 것인가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이 책은 당신이 언젠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좋은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민음사 편집부 신지영

김원중
출간일 2012년 3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