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섹스는 있어도, 맛있는 사랑은 없다. 사랑이 허기라면, 섹스는 일종의 음식이다
—『유혹』 1권 9쪽충만한 연애란 두 사람 간의 거리 두기와 묘한 함수관계에 있고 그 균형을 잘 조절하는 건 여자의 현명한 재능이다.
—『유혹』 3권 48쪽
친구들은 죄다 애인과 여행 계획 짜기에 여념 없는 휴가철이 이번에도 성큼 다가오고야 말았는데! 함께 여행을 떠날 애인도 놀아 줄 친구도 없어 착잡하기 그지없는, 하여 방콕을 어떻게 버틸까 막막하기 짝이 없는 모든 솔로들에게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소설을 한 권 추천한다. 그것은 바로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권지예의 장편소설 『유혹』이다! 끊임없이 유혹하고, 유혹당하는 주인공 오유미의 쿨하고 뜨거운 연애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소설을 읽으며, 솔로들은 대리 만족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유혹』은 주인공 오유미의 사랑과 야망, 복수가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전개되어 박진감과 흡인력이 넘친다. 여성들의 성적 판타지는 물론 남성들의 로망까지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이 소설은 유혹하지 않으면 유혹당하는 21세기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성과 사랑을 통해 우리 사회 욕망의 지형도를 탐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이기도 한 『유혹』은 최첨단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바이벌 게임의 강력한 무기인 유혹의 기술을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 내며 뛰어난 가독성으로 독자들을 맹렬히 사로잡을 것이다.
민음사 편집부 강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