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자 뒤로

아방가르드 무용가. 명상 수행자. 작가. 20세기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사도라 덩컨, 니진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과 함께 ‘동양 전통에 뿌리를 둔 서양 아방가르드 무용의 꽃’으로 선정되었고, 독일 순회공연 당시 ‘한국의 피나 바우쉬’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1940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만 28세의 나이로 뒤늦게 무용계에 입문했다.1973년에 「제례」를 발표, 《뉴욕 타임스》의 이례적 호평을 받으며 뉴욕 무용계에 데뷔했다. 이 작품은 같은 해 한국의 옛 명동 국립극장 무대에도 올려져 국내 최초의 전위 무용으로 사상 최대의 관객을 동원하는 화제를 뿌렸다. 뉴욕에서 한창 명성을 떨치던 무렵 무용을 포기하고 인도로 떠나 오쇼 라즈니쉬의 첫 한국인 수제자가 되어 수행을 하다가, 3년 만에 다시 뉴욕 무용계로 복귀하여 1981년부터 1992년까지 래핑스톤 무용단을 이끌며 존 케이지, 마가렛 렝 탄, 백남준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뉴욕, 하와이를 거쳐 1993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1994년부터 경기도 안성에서 16년 동안 ‘죽산예술제’를 통해 세계적인 전위 예술가들을 초청했고, 2014년엔 ‘제주국제힐링&아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그리고 71세 때인 2011년 독일인 베르너사세 한국학 교수와 결혼했다. 현재에도 존 케이지의 곡 「네 개의 벽」, 「거울」, 「리베르타스」 등 국제무대에서 솔로 공연을 하면서 인문학 콘서트, 힐링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라즈니쉬와의 만남』, 『푸나의 추억』,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나는 춤추듯 순간을 살았다』, 영시집 『Dance of Silence』, 작품 화보집 『입에서 꼬리까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마하무드라의 노래』,『사라하의 노래』, 『아주 오래된 선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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