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윌리엄스 Raymond Williams 뒤로

1921~1988.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 연구자이자 현대 문화 연구의 아버지.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에서는 ‘신좌파의 문화유물론’이란 꼬리표가 붙는다.
1921년 웨일스 변경 지방의 한 철도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그래머스쿨을 마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진학, 재학 중에는 에릭 홉스봄과 함께 공산당에 가입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본격화되자 군대에 징집되었다가, 1946년 복학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한다. 이후 1961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 부설 성인 교육 기관에서 일했는데 이 시기에 그의 대표작 『문화와 사회 1780~1950』, 『기나긴 혁명』을 비롯해 『키워드』의 초고가 작성되었다.
1961년 케임브리지 대학교로 돌아온 후 오랜 펠로 생활을 거쳐 1974년에 드라마 전공 교수직을 맡았다. 대학에서는 영문학과 현대 연극을 다루었지만 그의 관심사는 이미 ‘문화 비평’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었다. 《가디언》이나 《뉴레프트 리뷰》 같은 저널을 통해 루카치, 조지 오웰, 에드워드 톰슨, 뤼시앵 골드만, 피에르 부르디외 등의 작업에 대한 중요한 리뷰를 발표하는 한편, 당대의 반전, 반핵 운동을 비롯한 여러 운동과 논쟁에 열정적으로 개입하기도 했다.
1983년 케임브리지에서 은퇴한 이후 웨일스 지방의 소도시 새프런 월든으로 낙향하여 그곳에서 말년을 보내면서 두 편의 소설 『충성심』과 『검은 산』을 집필한다. 전자가 1930년대 공산주의에 매료된 상류층 급진 세력의 겉과 속을 그렸다면, 후자는 웨일스의 산악 주변에 살던 사람들의 역사적 궤적을 촘촘히 파헤치고 있다. 이 두 권의 책은 1988년 그가 타계한 후 출간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문화와 사회』(1958), 『기나긴 혁명』(1961), 『현대의 비극』(1966), 『도시와 농촌』(1973), 『텔레비전론』(1974), 『마르크스주의와 문학』(1977), 그리고 인터뷰집 『정치와 문학』(197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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