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김해경, 본관은 강릉이다. 8살 되던 해 신명학교에 입학하여 화가 구본웅과 만나 오랜 친구로 지낸다. 학창 시절, 미술에 관심이 많아 화가를 꿈꾸다가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한다. 학교 추천으로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수로 발령받아 근무한다.
1930년, 잡지 《조선》 국문판에 첫 작품이자 유일한 장편 소설 「십이 월 십이 일」을 ‘이상(李箱)’이라는 필명으로 연재한다. 1931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서양화 「자상」이 입선하고, 《조선과 건축》에 일본어로 쓴 시 「이상한 가역 반응」 등 20여 편을 발표한다. 폐결핵으로 조선총독부 건축기사를 그만둔 후, 1933년 서울 종로 1가에 다방 ‘제비’를 개업한다. 1934년 박태원, 정지용, 이태준 등의 도움으로 연작시 「오감도」를 《조선중앙일보》에 발표하고 ‘구인회’ 회원이 된다. 1936년 구인회 동인지 《시와 소설》 창간호를 발간하고 단편 소설 「지주회시」, 「날개」를 발표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는다. 1936년 가을, 일본 도쿄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37년 2월에 ‘사상 혐의’로 일본 경찰에 피검되어 조사를 받던 중 폐결핵이 악화되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같은 해 4월, 2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