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셰이본은 “동세대의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라 불리는 미국 작가이다. 그의 첫 소설인 『피츠버그의 수수께끼들(The Mysteries of Pittsburgh)』은 그가 25살인 1988년에 쓰였으며 그는 이 소설로 단숨에 유명해졌다. 그는 『원더 보이즈(Wonder Boys (1995))』와 두 편의 단편 모음집으로 계속 유명세를 이어갔다. 셰이본은 2000년에 『캐벌리어와 클레이의 놀라운 모험(The Amazing Adventures of Kavalier & Clay)』을 출판했고, 비평가들의 찬사를 얻은 이 책은 뉴욕 북리뷰에서 그의 최대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책으로 셰이본은 2001년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그의 가장 최근 책인 『유대인 경찰 연합(The Yiddish Policemen’s Union)』은 대체 역사 미스터리 소설로, 2007년 출간되어 열광적인 반응과 함께 휴고 상, 사이드와이즈 상, 그리고 네뷸러 상을 휩쓸었다. 그의 장편 소설인 『길 위의 신사(Gentlemen of the Road)』도 같은 해 출간 되었다.
셰이본은 워싱턴에서 물리학자이며 변호사였던 로버트 셰이본과 역시 변호사였던 쉐론 셰이본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샤본이 아닌 셰이본이라고 불러달라고 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쉐이는 시스타디움(Shea Stadium,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뉴욕 메츠의 홈구장)에서, 본은 본 조비(Bon Jovi)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한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그는 10살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첫 단편은 학교에 제출할 숙제였다. 셜록 홈즈가 등장했던 그 이야기로 그는 ”A”를 받았으며, 셰이본은 그 때 “이것이 내가 할 일이야!”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한다.
그의 부모는 셰이본이 11살 때 이혼했으며, 그는 피츠버그와 콜롬비아에서 자랐다. 이후 셰이본은 카네기 멜론 대학에 진학했으며, 피츠버그 대학에 편입하여 1984년 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의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받았다.
셰이본의 첫 소설인 『피츠버그의 수수께끼들』은 그의 어바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학위 논문으로 쓰인 것이다. 셰이본에게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지도교수였던 도널드 헤이니(펜네임인 맥도널드 해리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가 그 소설을 출판사에 보내 셰이본은 이례적인 금액으로 계약을 맺게 된다. 1988년 출간된 『피츠버그의 수수께끼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셰이본을 일약 문학계의 유명 인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셰이본은 유명세와는 상극이어서 갭(Gap)의 광고 출연과 피플의 “가장 아름다운 50인” 선정도 모두 거절했다. 후에 그는 “난 전혀 그것에 개의치 않아요. 난 오직 내가 정말로 해낸 것에 대해서만 상을 받을 겁니다. 그런 것에 관해 칭찬을 듣는 것은 좀 이상해요. 그건 마치 누군가가 ‘난 당신을 잡지에 싣고 싶어요. 왜냐면 당신이 사는 곳의 날씨가 참 좋기 때문이죠.’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거든요.”라고 말했다.
셰이본은 그의 첫 소설의 성공에 대해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일의 장점은 내가 일정 독자를 가진 작가가 되었다는 것이고, 단점은… 글쎄요, 감정적으로 이 녀석이 가끔 이런 기분을 불러 왔다는 거예요. ‘가만 있어 봐, 혹시 내 논문이 아직도 완성이 안 끝난 건가?’ 완전히 익숙해지는 데 몇 년이 걸렸죠.” 셰이본은 1991년 단편집 모음인 『모형 세계(A Model World)』를 출판했다.
그는 두 번째 소설의 집필 당시 몇 시간 동안 컴퓨터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봤다고 회상한다. 갑자기 “딱딱하고 문제 많은 젊은 남자, 멜로드라마틱한 성향을 가진, 모든 걸 끝내고 싶어하는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작품 집필을 시작하고 단 이틀 동안에 50페이지 분량을 써 내려갔다. 그것이 그의 두 번째 소설, 『원더 보이즈』다. 작가는 아찔할 정도로 짧은 7달이라는 시간 만에 『원더 보이즈』를 완성했다. 책은 1995년 출간되어, 상업적으로도 성공했으며 비평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원더 보이즈』에 호평을 내렸던 《워싱턴 포스트》의 비평가 조나단 야들리는 셰이본을 두고 “미국 문학계의 젊은 스타”라고 평가했음에도 동시에 “셰이본은 자신의 틀을 깨고 더 큰 세계로 나가야 한다.”라고 비평했다. 셰이본은 후에 야들리의 비평을 가슴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의 말은 저의 생각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난 좀 더 큰 야망을 가졌죠.” 1999년 그는 그의 두 번째 단편 모음집인 『한창 때의 늑대 인간들(Werewolves in their Youth)』을 출간했다. 그 단편집에는 그의 첫 장르 소설 진출작인 냉혹한 공포 이야기 「검은 방앗간에서」가 포함되어 있다.
『원더 보이즈』를 완성한 뒤의 짧은 기간 동안 셰이본은 어린 시절에 가졌던 만화책 상자를 발견하고 만화책에 관한 흥미를 다시 떠올렸다. 2000년 그는 『캐벌리어와 클레이의 놀라운 모험(The Amazing Adventures of Kavalier & Clay)』을 출간했다. 이 서사적인 역사 소설은 16살의 두 유대인 사촌인 새미 클레이와 조 캐벌리어의 삶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그 소설은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2001년 퓰리처 상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2002년 셰이본은 청소년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 『서머랜드(Summerland)』를 출간했고, 소설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으나 매우 잘 팔렸으며 2003년에는 미소피익 판타지 상을 받았다. 2년 후 그는 『셜록 홈즈 최후의 해결책(The Final Solution)』을 출간했다. 소설의 주인공의 이름은 끝내 나오지 않지만 독자는 손쉽게 그가 셜록 홈즈임을 추측할 수 있다. 소설은 2차 대전 말기를 배경으로 노년의 셜록 홈즈의 활동을 다루고 있다. 그의 다크 호스 만화 프로젝트인 『도피주의자의 놀라운 모험』은 연 4회 발간의 앤솔로지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발행되었다. 그 프로젝트는 2005년 아이즈너 최우수 선집상을 받았으며, 하비 상 최우수 선집상과 최우수 새 시리즈상을 함께 받았다.
2006년 후반, 셰이본은 《뉴욕 타임스》 잡지에 15부에 나눠 『길 위의 신사(Gentlemen of the Road)』를 연재했다. 10세기 경을 배경으로 한 모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 『유대인 경찰 연합(The Yiddish Policemen’s Union)』의 다음에 쓰인 소설이다. 『유대인 경찰 연합』은 2948년 이스라엘이 몰락하고 유럽의 유대인들이 알라스카에 정착했다는 설정으로 한 대체 역사를 다루고 있다. 2007년 출간된 이 책은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6주간 머물러 있었다.
그의 작품들은 노스탤지아, 이혼, 유기, 부성애, 유대인 정체성에 관한 여러 주제들 등을 포함한 셀 수 없이 되풀이되는 테마들과 더불어 복합적인 언어, 잦은 은유, 풍부한 어휘 등이 특징적이다. 그는 종종 동성애자, 양성애자, 그리고 유대인 캐릭터들을 작품에 등장시킨다. 1990년 후반 이후로 셰이본은 점점 더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한 다양한 스타일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장르 소설에 관한 옹호는 유명하며, 그 밖에도 영화 각본, 아동을 위한 책, 만화, 신문 연재 등을 통해 다양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