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에이미스 Martin Amis 뒤로

1949년 영국 옥스퍼드 주에서 태어났다. 영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행운아 짐(Lucky Jim)』의 소설가 킹슬리 에이미스가 그의 아버지다. ‘영국 문단의 록 스타’라는 별명을 얻은 적도 있을 만큼 세간의 관심을 받는 그는 아버지보다 더 유명세를 치르는 소설가가 되었다. 어린 시절 만화책을 즐겨 봤지만 소설가인 새어머니 엘리자베스 제인 하워드 덕분에 제인 오스틴을 알게 되었다. 엑시터 대학에 입학해 영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문학 편집 일을 하기도 했다. 

스물네 살에 첫 번째 장편소설 『레이첼 페이퍼스(The Rachel Papers)』(1973)로 서머싯 몸 상을 받으며 화려한 데뷔를 하였고, 이때부터 특유의 신랄함과 블랙 유머를 선보이며 줄곧 영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80년대에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살만 루시디, 이언 맥큐언, 줄리언 반스와 같은 세대의 작가군으로 묶이곤 하지만, 이들 중 마틴 에이미스만큼 논쟁적인 작가는 없다. 그로테스크한 캐러커처로 현대 사회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그의 도발적인 작품들에 대한 반응은 늘 열렬한 지지와 격렬한 반대로 나뉜다. 하지만 그가 영국 문단의 영향력 있는 중요 작가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표작 중 하나인 『머니(Money)』(1984) 역시 그런 양분된 반응 속에 놓였던 소설이며, 후에 ‘《타임》이 뽑은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되었다. 살인자의 노트를 통해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는 『런던 필즈(London Fields)』(1989)와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유대인 여자를 돕는 의사의 이야기 『시간의 화살(Time’s Arrow)』(1991)은 부커 상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그 밖에 6살에 쓴 소설을 출간한 『노란 개(Yellow dog)』(2003)와 형제처럼 자란 두 친구가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관계가 뒤엉키는 『성공(Success)』 (1977),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두 형제의 이야기 『만남의 집(House of meetings)』(2006) 등이 있다.

지금까지 장편소설 열두 권과 단편소설집 일곱 권, 에세이 일곱 권을 출간했으며, 여러 신문과 잡지에 많은 서평과 칼럼을 기고했다. 현재 맨체스터 대학의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관련도서
독자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