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200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나의 목표는 살아 있기입니다.
지금까지 흐지부지 그만둔 일이 많습니다. 기타를 배울 땐 손가락이 아파서 그만뒀고, 희곡은 신춘문예에서 떨어진 후 다시 쓰지 않았고, 대학원도 그만뒀고, 다니던 직장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뒀고, 애인들은 적당히 만나다 헤어졌습니다. 돌아보니 중간에 그만두지 않은 것은 시 쓰는 일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 두 달 동안 《대전일보》에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가 그렇게 잘났어?”라는 말과 “앞으로 글을 발표할 땐 회사의 허락을 받아라.”는 말을 듣고 사유서를 제출했지요. 내가 등단한 문학잡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왜 신춘문예에 도전하지 않느냐고 훈수를 두고 부모님은 주말 드라마를 보며 우리 딸도 저런 거 하나 써 봐라 말씀하십니다. 회사 동료들과 술을 먹다가 나는 시인이다 소리치며 펑펑 울기도 했고 일개 에디터가 의사의 문장을 다듬었다는 이유로 한바탕 난리를 겪었습니다. 그런 밤들에 나는 시를 썼습니다. 시를 쓸 땐 죽었던 심장과 눈동자와 입술과 손가락에 다시 생기가 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그 순간만큼 나는 고체가 아닌 생체가 됩니다. 시간과 공간은 사라지고 먼지 한 톨까지 내게 귀를 기울여 줍니다.
불안한 날들에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귀신 같은 나를 견뎌 준 가족들에게도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다시 방으로 들어가 책상 앞에 앉겠습니다. 그리고 나를 마주 보겠습니다. 버틸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팅. 우린 아직 미생이죠 시 재밌습니다
인생버텨내기죠~~ 축하드려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