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공간 인터뷰 – 아그레아블 독서모임
Q1. 어떤 계기로 공간을 운영하게 되셨나요?– 아그레아블 독서모임은 2013년 7월 5명으로 시작하여 매주 130명 이상이 참여하는 모임입니다. “홀로 그리고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타인과의 연대, 일상과의 연대를 이룹니다. 3년반 동안 다른 공간들을 돌아다니다가 규모가 커지면서 독서모임을 위한 자체 공간을 구상하게 되었고 낮에는 북카페, 저녁에는 독서모임ㆍ소모임ㆍ출판행사ㆍ공연ㆍ심야식당 등이 진행되는 복합문화공간 ‘윙잇라운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2. 아그레아블은 무슨 의미인가요?
–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요, agreable은 프랑스어로 기분 좋은, 유쾌한 이라는 형용사입니다. 처음에 아그레아블이라는 플라워카페에서 독서모임이 시작되었는데 의미가 우리 독서모임과도 잘 맞는 것 같아서 그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Q3. 공간이름은 독서모임과 다르게 ‘윙잇 라운지’에요. 무슨 의미인가요?
– 아그레아블은 동명의 카페가 있어서 공간명으로 쓰지는 않았고요, 아그레아블 독서모임에서 만난 두 친구가 ‘윙잇’이라는 식품커머스를 만들었는데 공간의 일부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어서 ‘윙잇 라운지’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습니다. 윙잇라운지는 아그레아블 독서모임이 가장 주가 되는 공간이고, 다른 시간대에는 대관 및 다양한 형태의 모임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Q4. 공간에 있는 네온 ‘Solitaire et Solidaire’ 의미가 무엇인가요?
– 민음사 2016 세계문학 고전학교에서 알게 된 문구입니다. 당시 독서모임 멤버들과 함께 번역가 김화영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는데요, ‘홀로 그리고 함께’ 가야한다라는 의미가 크게 와 닿았습니다. 김화영 선생님은 “개인도 존중하고 함께 가는 것도 존중하는 것, 반드시 이 두 개가 함께 여야 한다는 것이 카뮈의 생각”이라고 말하셨는데 그 점이 아그레아블 독서모임의 가치와도 어울리는 것 같아서 공간 대표 문구로 만들었습니다.
Q5. 공간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신 점은 무엇인가요?
– 책을 읽고 이야기하기 좋은 사람 중심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혼자 오래 있어도 눈치 주지 않는 공간, 책 없이 와도 공간에 있는 책들을 자유로이 볼 수 있는 공간. 아그레아블 독서모임을 하러 온 분들이 편하게 책을 읽고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Q4. 매장 내 도서는 주로 어떤 분야의 책이고, 그 중 가장 아끼는 책은 무엇인가요?
– 소설, 시/에세이, 인문,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습니다. 매장 내 도서는 절반은 독서모임 분들이 기증해주신 책이고 절반은 저희가 가져다 놓은 책인데요, 비율로 따지자면 소설이 많은 편입니다. 아그레아블 독서모임에서 지정 도서로 진행되었던 책들은 다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아끼는 책 중 하나는 밀란 쿤데라 전집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져왔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비롯하여 <불멸>,<농담> 등 그의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Q5.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 빈브라더스 원두로 만들어지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그리고 착즙사과즙으로 만들어지는 사과주스를 추천드립니다!
Q6. 아그레아블 독서모임 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책과 그 책을 읽는 사람의 생각을 함께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그레아블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은 내 의견을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다른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책을 알게 되는 기회를,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과는 나와 또다른 시각을 접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Q7. 앞으로 어떤 모임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 독서모임 자체를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럴수록 저희의 숙제가 늘어나는 기분입니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 다양하고 깊게 읽을 기회를 주고 책과 더 친해지고 싶은 분들도 독서모임을 통해서 책과 더 많이 친해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런 모임들을 계속 기획 중입니다. 책을 내는 출판사와 책을 읽고 싶어하는 독자와의 연결자 역할도 계속 하려고 합니다. 모임 공간에 오면 책과 관련된 모든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꾸려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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