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 <서른 살의 레시피>의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인 김순애씨를 모시고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세살 때 미국 뉴올리언스로 입양돼 미국의 인기 음식칼럼니스트로 성공한 김순애씨는 자신의 지난 삶과 요리 이야기를 소설처럼 엮은 에세이 ‘서른 살의 레서피’의 출간에 맞춰 모국인 한국을 찾았는데요, “한국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맛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다”며 “이 책은 평생 떨칠 수 없었던 ‘뭔가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음식을 통해 찾아가는 일종의 술래잡기와 같은 책”이라고 말했습니다.
1973년 그녀의 나이 세살 때, 인천의 한 시장에서 버려져 미국으로 입양되었고 낯선 땅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사연, 연애, 요리 이야기를 새 책에 두루 소개한 그녀는 “항상 뭔가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살았는데, 음식을 통해 비로소 그것을 극복하게 됐다.”며 “아이를 버린 것도 사랑의 행위임을 이제는 깨닫고 있다.”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어느 누구도 타인의 결정을 판단할 권리는 없어요. 세상의 어떤 엄마든 자식을 버리는 건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지요.”
인터뷰 내내 밝고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그녀는 모국에 왔던 느낌 또한 재치있게 표현했는데요, “밥, 김치 등 그 음식들의 향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에 와서 개성식 보쌈김치, 순대, 떡, 수제비, 총각김치, 신선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며 “그 요리들이 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니 감격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KBS 휴먼 다큐프로그램인 <사미인곡>에 출연하기도 한 그녀는 “내 책을 읽은 세상의 많은 입양아들이 용기 있게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고 창조적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