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클래스』 오치아이 요이치, 이 사람에겐 ‘무엇’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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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8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충격과 공포!) 최근 듣기로,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대에 걸쳐 한 가지 키워드가 모두를 사로잡았다고 하는데요, 바로 ‘유튜브’였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좀 이런 부분에서 둔감한 편이기는 합니다만, 이젠 세대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유튜브’에서 구한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저는 이렇게 도태되고 마는 걸까요?) 지금껏 ‘유튜브’라고 하면 그저 음악을 듣는 정도로만…… 그러나 오늘날엔 과연 ‘21세기 바벨의 도서관’이라 할 만큼 그 파급력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아무튼 때늦은 경이는 뒤로하고 다시 ‘유튜브’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듯 ‘만인이 만인에 대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동시다발적 매체가 주목받는다는 건 그 자체로 하나의 시금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거대 서사, 대세나 유행이라 할 만한 것이, 단지 관념상에서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라져 버렸음을 의미합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비약적 발전은, 단순히 현실과 가상을 중계하는 단계를 넘어서, 아예 두 영역의 차이 자체를 하나하나 없애 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네이처’, 인터넷이 새로운 자연환경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이것은 『크리에이티브 클래스』의 저자, 오치아이 요이치가 제안한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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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자의 첫인상은…… (정말 죄송합니다만) 문자 그대로 특이했습니다. ‘현대의 마술사’라는 별명에 부합하게, 정말로 마술사 (같은) 복장을 하고 있더군요. 후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요지 야마모토, 레이 가와쿠보…… 아무래도 전위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여하튼 독특한 외양에 이끌려, “도대체 무얼 하는 분이지?” 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혀, 열심히 구글링을 하다 보니 차츰 마음이 끌리게 됐습니다. 레토르트 카레를 봉지째 마시고, 젤리로 끼니를 해결하고, 일본의 고령화 문제에 대해 “그게 무슨 걱정인가요? 전 세계 누구보다 먼저 고령화 문제에 대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요?”라고 당차게 대꾸하는 모습에, ‘이 사람, 뭔가 범상하지 않아!’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를 계약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이처럼 우리나라 독자께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특이한 인상)만으로? 좀 더 말씀드리자면, 그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무언가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빠른 나라, 외국인들도 이 놀라운 속도의 인터넷과 은혜로운 와이파이(Wi-Fi)에 늘 감동한다고 하는데요, 여하튼 우리나라야말로 ‘디지털 네이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장구한 지구 역사를 돌아봐도, 생명체의 역사는 곧 적응의 역사였습니다. 미래의 자연환경, ‘디지털 네이처’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불가피한 거대한 물결이고, 거기서 어떤 흐름을 타느냐에 따라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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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시면, NHK Direct Talk에 출연한 오치아이 요이치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우리말 자막도 있으니, 편하게 감사해 보세요!)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는 정보를 넘어, 영감을 얻을 만한 책이기도 합니다. 가령 ‘워크 라이프 밸런스’가 아니라 ‘워크 애즈 라이프(work as life)’를 힘주어 주장하며, 개인의 능력을 평균화하는 ‘제널러리스트’ 교육을 지양하고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부분에서, 갖가지 생각거리를 찾아볼 수 있지요. 물론 말만큼 쉽지도, 간단하지도 않겠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 오치아이 요이치가 2018년 내내, 일본의 각종 매스컴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데에는 다 이런 까닭이 있었던 게 아닐까요? 격변의 시대, 역시나 가장 절실한 것은 우리 각자의 가치관을 업데이트하는 일일 테니까요.

 

편집부 유상훈

연령 15~90세 | 출간일 2018년 1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