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폐의 뒷면은 모두 다르지만 앞면은 똑같다. 큰돈이든 작은 돈이든 앞면은 모두 마오쩌둥이다. 문화대혁명 등의 과오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륙을 통일시키고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낸 그는 중국인들에게 국부 그 이상으로 신격화된 존재다.

마오쩌둥 입체북+띠지

 

 

『마오쩌둥 평전』은 이렇듯 현대 중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마오쩌둥의 결정판 전기이다. 러시아인 저자 판초프는 일반인에게 대외비였던 엄청량 분량의 구소련 비밀문서, 즉 러시아 국립 사회정치사 문서 보관소(Russian State Archives of Social and Political History)의 자료를 포함하여 최근 중국과 서방에서 출간된 저작물을 토대로 마오의 삶과 경력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가난한 자들의 대변자이자 잔인한 폭군이었으며 시인이자 또한 절대 권력자였던 마오쩌둥의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성격을 짚어 가면서 전략가, 이론가, 정치가로서뿐 아니라 아들, 남편, 아버지, 친구, 연인으로서의 모습을 세세히 서술하며 가장 세밀한 초상화를 완성해 간다. 우상화된 존재가 아니라 한 중요한 지도자의 삶을 바탕으로 중국 현대사를 이야기하고자 모든 중요한 세목을 자세히 묘사한, 이 기나긴 전기에서 찬사도 비판도 아닌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고심한 흔적이 가득하다.

81년 중국 공산당의 마오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 즉 “공적이 7할이고 과오가 3할”이라는 덩샤오핑의 평가를 끝으로, 마오쩌둥은 지금도 현대 중국과 함께하고 있다. 빈곤과 분열로 고통받던 국가를 현대 사회로 이끌고 세계무대에 선보였으나, 현대대약진운동의 실패와 피비린내 나는 문화대혁명에 대한 책임을 벗을 수 없는 인물.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단서를 얻을 수 있으리라.

 

“우리는 부도덕한 방법이 매력적인 목표를 변질시킬뿐더러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바로 그 사람들까지 오염시킨다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공산당 내에서 거의 매일 벌어지던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 속에서 한때 자유주의를 신봉했던 후난 성 출신의 열정적이고 젊은 지식인이었던 마오쩌둥은 점차 그 자신이 지닌 격정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책 속에서

연령 15세 이상 | 출간일 2017년 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