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꽃』우리 시대 3부작의 발견, ‘우리 소리’ 3부작의 대단원!

 

 

고(故) 이청준의 ‘남도사람’ 3부작, 조정래의 ‘현대사’ 3부작 등, 한국 문학사에 깊은 자취를 남긴 유명 연작 중에는 유독 3부작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얼마 전, 장인의 혼이 담긴 우리 시대의 3부작이 또 하나의 마침표를 찍었다. 바로 올해 9월 출간된 유익서의 장편소설 『소리꽃』(전 2권)이 그 작품이다. 『새남 소리』(1981), 『민꽃 소리』(1989)에 이어 30여 년간, 작가가 반생을 바쳐 온 ‘우리 소리’ 3부작이 완결된 것이다.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새남 소리』가 득음을 위해 인생을 건 소리꾼의 기구한 삶을, 두 번째 작품인 『민꽃 소리』가 개화하지 못한 소리의 비극적인 운명을 각각 다루었다면, 마지막 작품 『소리꽃』은 제목 그대로 어느 가인(歌人)의 방랑을 통해 소리가 꽃으로 피어나는 순간, 판소리가 태동하는 모습을 역사적으로 그리고 있어 ‘우리 소리’의 맥을 집대성한 3부작의 대단원을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는 대작이다.
자그마치 10년에 걸친 집필 기간을 거쳐 『소리꽃』을 완성한 유익서는 명실공히 한국 예술가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진정한 예술을 찾아 모든 것을 바친 소리꾼들의 인생을 통해 ‘예술과 삶’의 관계를 그려 온 그는 각종 음악 전문지에 명인 명창과 관련된 글을 기고하는 등, 국악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30여 년의 긴 작가 생활 동안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해 온 그의 삶은 어쩌면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삶과도 닮아 있는 듯하다.
오늘의 새로운 3부작으로 내일에도 그 이름을 남길 ‘우리 소리’ 3부작.
우리의 핏줄에 예전부터 흘러 온 진정한 노래를 찾아, 이 새롭게 다가오는 ‘옛 소리’를 들어 보면 어떨까?

Tip :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이 땅의 사계를 배경으로 우리 고유의 정서를 그려 낸  ‘우리 소리’ 3부작을 영상화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다. 그중에서도 『새남 소리』는 『노래여, 마지막 노래여』라는 제목으로 TV 문학관을 통해 제작 방영되어 높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편집부 양은경]

유익서
출간일 2009년 9월 11일
유익서
출간일 2009년 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