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라 리비(Deborah Levy)는 195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인 노먼은 저명한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가였다. 그는 넬슨 만델라와 함께 투옥되어 재판을 받았다. 복역 후 석방된 그는 1968년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남아프리카를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영국에 도착한 가족은 런던의 어느 양복점 위층에서 살았다. 데보라가 15살 때인 1974년에 부모는 이혼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그녀는 노팅힐의 게이트 시네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곳에서 친구인 영화감독 데릭 자먼을 만났다. 그녀에게 다팅턴 예술대학에 진학할 것을 권유한 것은 자먼이었으며, 그녀는 다음 해에 연극을 공부하기 위해 입학했다. 1981년 대학을 졸업한 리비는 먼저 극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녀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이단아들(Heresies)」을 써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의 첫 번째 책은 1985년에 출간된 단편 소설집 『오필리어와 위대한 발상(Ophelia and Great Idea』이었다. 그 밖에 초기 작품들로는 『아름다운 돌연변이(Beatiful Mutants)』, 『지리 삼키기(Swallowing Geography)』, 『빌리와 여자아이(Billy and Girl)』가 있다. 데버라 리비는 1997년 극작가 데이비드 게일(David Gale)과 결혼했다. 결혼 후 그녀는 대학에서 가르치고, 라디오용 희곡을 각색하고, 두 딸을 키우며, 런던 북부의 소박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다. 글쓰기로 소소한 성공들을 거두었지만, 그녀의 삶에는 곧 큰 변화가 밀려왔다. 2010년, 50세의 나이에 이혼하고 두 딸과 함께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 2011년에 출간된 『헤엄치는 집(Swimming Home)』이 201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소설가로서의 경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13년에는 10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블랙 보드카(Black Vodka)』가 출간되었다. 『핫 밀크(Hot Milk)』로 2016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모든 것을 본 남자(The Man Who Saw Everything)』로도 2019년 부커상, 골드스미스상 후보에 올랐다. 그 사이에 여성의 삶과 글쓰기에 대해 깊은 이야기들을 담은, ‘생활 자서전 삼부작’ 『알고 싶지 않은 것들』, 『부동산』, 『살림 비용』을 출간했다. 2020년 『살림 비용』으로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최신작 『어거스트 블루』가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