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19세기 영국 대표 시인들의 시를 즐겨 읽은 리치는 후일 하버드 대학교로 통합되는 레드클리프 칼리지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시를 썼고, 졸업하던 해인 1951년에 첫 작품집 『세상의 변화』로 예일 대학교에서 수여하는 ‘젊은 시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리치는 세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결혼 생활 과정에서 레즈비언인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었고, 1968년 이후부터 이제껏 여성다운 삶으로 찬양받았던 것들을 재고하여 해체하기 시작한다. 『변화에의 의지』, 『난파선 속으로 잠수하기』, 『문턱 너머 저편』 등 리치의 작품에서 여성의식 및 페미니즘은 일관된 주요 주제였다. 리치의 대표작 중 하나인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은 방언처럼 흩어진 여성의 언어를 공통 언어로 변화하여, 그 연대의 힘으로 삶의 변화를 가져오기 바라는 리치의 열망이 정제된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