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뒤로

소설가이자 화가, 독립운동가이자 페미니스트.

1896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1913년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도쿄의 여자미술전문학교 유화과에 입학했다. 1914년 조선인 유학생 잡지 《학지광》에 「이상적 부인」을 발표했고, 1918년에는 도쿄 여자유학생 친목회 잡지 《여자계》에 단편소설 「경희」를 발표했다. 이후 논설과 문학을 넘나드는 문필 활동을 통해 전통적인 여성관에 도전했다. 1919년 3·1운동에 여성들의 참여를 조직하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듬해 변호사 김우영과 결혼한 후 1921년 만삭의 몸으로 국내 최초로 유화 개인전을 열며 화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1923년에는 모성 신화를 부정하는 논설 「모 된 감상기」를 발표했다. 1927년 남편과 세계 여행을 떠나 파리에서 그림 공부를 했는데, 그때 만난 최린과의 연애 사건이 문제가 되어 35세에 이혼했다. 이혼 이후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그림과 글을 놓지 않았다. 1948년 서울 시립자제원에서 무연고 행려병자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녀는 불꽃같은 인생을 살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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