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년 스위스 빌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와 예비 김나지움을 다녔으나 가정 형편 때문에 일찍이 학업을 중단했다. 생계를 이어 가기 위해 베른 주립 은행에서 수습사원으로 근무했고, 이후 취리히, 바젤, 슈투트가르트, 베를린, 뮌헨 등 스위스와 독일의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직장을 전전했다. 1898년 베른의 한 신문을 통해 시 몇 편을 처음으로 발표했고, 이어서 여러 편의 희곡과 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1906년부터 『타너 집안의 남매』를 집필해 출간하였으며 『조수』(1908), 『벤야멘타 하인 학교』(1908) 등 대표작을 발표했다. 발저의 작품들은 프란츠 카프카, 로베르트 무질, 헤르만 헤세, 발터 벤야민에게 찬사를 받았다. 고독과 불안에 시달리다가 정신 분열증 증상을 보여 1929년 발다우 정신 병원에 입원하였으며, 그 뒤로도 창작 활동을 이어 갔으나 1933년 헤리자우의 정신 요양원으로 이송된 후에는 끝내 절필하고 만다. 1956년 12월 25일 홀로 산책을 하던 중에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