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캐서디 (John Cassidy)
1963년 출생, 옥스퍼드 대학교와 뉴스쿨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선데이 타임스》, 《뉴욕 포스트》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현재 《뉴요커》 경제 담당 기자이며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닷콘: 인터넷 시대에 미국이 어떻게 정신과 돈을 잃고 있는가?(Dot.con:How America Lost Its Mind and Money in the Internet Era)』가 있다.
1987년 주가가 빠른 속도로 대폭락한 블랙먼데이에 존 캐서디는 월 스트리트의 비명을 기사화하려고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전혀 예상 밖으로 월 스트리트의 바에 모인 화이트칼라 족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그날 팔자 일색의 주식 거래량은 사상 최대였고, 수수료를 챙겨 먹고 사는 트레이더들은 가장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날을 만끽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실상은 눈에 보이는 것과 늘 일치하지만은 않는다는 잊지 못할 교훈을 얻는다. 2007년 서브프라임 위기가 막 시작되었을 때는 십여 년 전에 죽은 하이먼 민스키의 책이 이베이에서 수백 달러에 거래되었다. 수십 년 전 민스키라는 무명의 경제학자가 경고한 금융 위기가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는 유토피아 경제학은 환상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세계 경제의 추진력인 자유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 어디서 해답을 찾아야 할까? 경제학자이자 경제 전문 기자로서 존 캐서디는 주류 경제학이 놓친 경제 이론들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경제 교과서가 무시했던 애덤 스미스의 또 다른 목소리, 아서 피구, 만델브로 등의 주장을 살피면서, 독자에게 현실 경제를 다른 눈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참신한 틀을 제공해 준다. 『시장의 배반(How Markets Fail)』은 미국에서 출간 이후 큰 반응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다. IMF 이후 금융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 독자에게도 큰 통찰력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