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메릴은 1957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미들베리 대학교를 졸업한 후 콜롬비아 대학교와 워싱턴 대학교에서 문학 창작을 공부하였다. 기자이며 시인이자 논픽션 작가로서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의 다양한 저작은 진정한 문사(文士)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지금까지 『빛나는 물』, 『워크북』, 『신열과 조수』, 『불조심』 등 네 권의 시집을 출간하였는데 『불조심』으로 미국 시인 협회 수여하는 피터 레이번(Peter I. B, Lavan) 상을 받았다. 논픽션 작품으로는 축구에 관한 『타국의 잔디: 축구 세계의 여행』, 발칸 전쟁에 관한 『옛 다리: 제3차 발칸 전쟁과 난민들의 시대』, 『못만 남아 있네: 발칸 전쟁의 모습』등이 있다. 편저로는 미국의 생태시 선집인 『잊어버린 언어: 동시대 시인과 자연』그리고 미국의 화가인 조지아 오키프에 관한 『아주 먼 근처에서: 아이콘으로서의 조지아 오키프』가 있다. 홀리 크로스 대학교의 종신 문학 교수직을 거쳐 2000년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오와 대학교 국제 창작 프로그램(International Writing Program, IWP)의 원장을 맡고 있다. 메릴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 문학 전문가로서 BBC와 미국의 주요 방송에 국제 문학에 관한 논평 및 자문을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 산하 문화 외교 위원회의 9인 위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에서 퓰리처 상과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전미 도서상(Natioanl Book Award)의 심사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미국 문학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메릴은 한국 문학에도 관심이 깊어 성균관 대학교 김원중 교수와 함께 황지우 시선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나희덕 시선집 『계단과 음계』, 그리고 한국 시인선인 『비로 인해: 한국의 선시』를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