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년 전 독일에서 나왔지만 여전히 세계 문학을 대표하는 『그림 동화』(원제는 ‘아이들과 가정의 동화’)를 펴냄으로써 그림 형제는 동화 채집과 연구의 이정표석을 놓았다. 형제는 둘 다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괴팅겐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민족의 역사, 언어와 문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평생 동화 수집, 언어 연구에 매진한 큰 인문학자들이다. 두 형제가 편찬 작업을 시작하여(1838년) D파트까지 완성하고 120여 년이 지난 1961년에야 33권으로 완간된 방대한 ‘그림 사전’(『독일어 사전』)은 오늘날까지도 쓰임새가 큰 사전이며 독일어의 보고다. 이 두 가지 작업만으로도 두 형제는 독어독문학의 기초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