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9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서 깊은 귀족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표트르 대제의 총애를 받은 아프리카 태생 장군의 딸이었다. 차르스코예셀로에 있는 귀족 자제의 교육을 담당하는 기숙 학교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고, 러시아의 민족 문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느끼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외무성 관리로 근무하기도 했으나, 황제에 대해 비판적인 시를 썼다는 이유로 좌천당했다. 설화를 주제로 한 서사시 『루슬란과 류드밀라』(1820)로 시인으로서 명성을 쌓았다. 러시아 역사에 대한 관심과 셰익스피어의 영향이 두드러지는 운문 희곡 『보리스 고두노프』(1825)를 비롯해 대표적인 서사시 「집시」, 「폴타바」, 「안젤로」와 서정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산문 소설 『벨킨 이야기』(1830), 『스페이드 여왕』(1833), 『대위의 딸』(1836), 운문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1833) 등을 발표했다. 1836년에는 문학 잡지 《소브레멘니크》를 발간하여 당시 문단에 대항하기도 했다. 1837년 아내와 염문을 일으킨 프랑스인 귀족 조르주 당테스와 결투하여 총상을 입고 서른일곱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