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12월 15일, 아일랜드 서부에 위치한 춤그레이니(Tuamgraney)의 “엄격하고 종교적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톨릭 수녀원 기숙 학교에서 교육받으며 “숨 막히고 억압적인” 사춘기를 보낸다. 이때 오브라이언의 문학적 토대가 되는 톨스토이, 새커리, F. 스콧 피츠제럴드 등을 탐독한다. 특히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은 뒤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장차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1960년부터 1964년 사이에, ‘시골 소녀들 삼부작’으로 불리는 『시골 소녀들』, 『외로운 소녀』, 『행복한 신부가 된 소녀들』을 런던에서 연이어 출간하며 크게 주목받지만 인간의 성생활을 노골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검열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출판을 금지당한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은 결코 시류와 타협하지 않고 사회적 폭력과 모순, 종교적 위선, 여성 억압의 실태를 끊임없이 폭로하고 과감히 고발한다. 1994년 아일랜드 혁명군 IRA를 다룬 『찬란한 고독의 집』으로 새로운 문학적 국면에 접어들고, 1996년 『강가에서』, 2002년 『숲속에서』, 2015년 『작고 빨간 의자』, 2019년 『소녀』를 발표하며 참된 휴머니즘의 회복을 촉구한다. 1970년 요크셔포스트 도서상, 1990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1995년 유럽 연합 문학상, 2001년 아일랜드 PEN 도서상, 2006년 더블린 대학교가 수여하는 율리시스 메달, 2011년 프랭크 오코너 국제 단편 소설상, 2012년 아일랜드 도서상, 2019년 외국인 최초로 페미나 특별상을 잇따라 수상한다. 그리고 2018년 영국 기사 훈장을, 2021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고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2024년 7월 27일, 오랜 투병 끝에 9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아일랜드 대통령 마이클 D. 히긴스는 “아일랜드 여성들의 다양한 세대 경험에 진정한 목소리를 부여한 최초의 작가”라고 평가하며 “아일랜드 사회와 여성의 지위를 혁신한 중요한 인물”이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