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모 뒤로

이 책 속의 누군가는 글쓴이를 “필력은 있는데 작가는 아니고, 학식은 있는데 교수도 아니며, 명상에 대해서 뭘 좀 아는데 도인은 아닌” 사람으로 소개한다.
“사회가 인생의 형태를 규정하는 한 모험가는 여기에 반대한다.”(앙드레 말로)는 생각이 삶의 오랜 주제였다. 중3 여름 인생의 허무를 알게 됐으며, 다음 해 니체와 하이데거를 발견하곤 미련 없이 정규 교육과 담을 쌓았다. 이후 ‘인생의 8할은 책이었다.’ 그러나 책 속으로 여행은 절망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20대 후반에는 책들과 작별을 하면서 ‘동서고금의 정신사를 통해 가장 극악무도한 주의 주장, 모든 사이비, 허구, 신화, 인습, 편견, 고정관념, 권위, 우상, 금기, 상식, 남자, 여자, 진리, 사상 등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이라는 주제로 독설 모음집을 내기도 했다.
인생은 만만치 않았다. 초등학교 때 읽은 무협지 실력으로 ‘철학 무협지’를 썼다가 대패했으며, 정유 공장, 제철 공장, 판유리 공장 등지에서 막일을 하기도 했다. 외판원, 영업사원, 창고지기, 출판사, 광고 회사를 거쳐 어느 문턱 높은 회사에서 이력서 등을 요구하자 “그런 거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데요”라며 배짱을 놓다가 요직에 중용되기도 했다.
1986년 겨울 명상을 처음 시작했으며 1999년 초 네팔 히말라야를 거쳐 인도를 여행, 2003년엔 인도 푸나 아쉬람에서 집중 수행했다. 1999년부터 월간 《정신세계》 기획위원, 2001년 원주 피라미드 명상원(현 힐젠빌) 책임 운영, 정신세계원 기획실장, 월간 《삶과 명상》 편집인 겸 발행인 등을 거쳐 현재는 ‘미스틱로즈 명상센터/명상·치유·예술 컨티늄(서울)’에서 활동 중이다. 2001년부터 100여 회 이상 명상캠프를 열어 왔으며, 기업체 힐링 캠프, 테라피나 상담사 교육 단체 등에서 오쇼 명상, 도가, 불가, 우파니샤드, 티베트 밀교명상 등 100여 가지의 명상 방편과 힐링 기법을 지도, 보급해 오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평범한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어느 누구의 어떤 형태의 삶일지라도 이 우주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을 긍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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