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작가 『지상의 노래』 2013년 동인문학상 수상!

“탈역사적 추상으로서의 형이상학이 아니라, 현실 속의 형이상학을 탐구하며
우리 문학으로서는 드물게 형이상학적 탐구의 길을 걸어온 작가”

인간 존재와 내면세계에 대한 다층적 사유와 철학으로 욕망과 죄의식의 근원을 파헤친
이승우 작가의 『지상의 노래』 제 44회 동인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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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동인문학상 선정 이유] 세상에 삼투하는 참회교향곡

이승우씨의 ‘지상의 노래’는 책이기 전에 하나의 거대한 거울이다. 이 거울은 삶의 뜻을 가리키는 암시들로 은은하건만, 역설적이게도 여기에 비쳐 보이는 것은 무지와 맹목에 사로잡힌 인간의 가련한 행태다. 저 은약(隱約)을 제멋대로 해석해 제 욕망을 채우는 일로 골몰하는 탓이다. 그래서 명분은 그럴 듯하나 실태는 추악한 일들이 인간사를 뒤덮는다. 그러나 그 일로 심히 고통하고 섬뜩 깨닫는 사람들이 또한 있어, 죄악의 덩굴 속에서 참회의 여린 실을 자아 지상의 노래를 울게 하니, 비로소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저 ‘노래’가 세상에 삼투하는 과정은 한결같은 고통으로 참혹하지만 거듭되는 각성으로 독자를 전율케 한다. 그걸 울게 한 자는 수없고 그걸 우는 이는 적으나, 그 울음에 공명할 이도 무한정이라, 여울들이 큰 강으로 모이듯, 저마다 다른 소리들이 하나의 교향악을 이루어내니, 장편소설의 진수에 다다른 것도 큰 보람이다. ―동인문학상 수상작 선정 위원회

“문학상의 권위는 심사위원과 수상자의 면면에서 나온다.
동인상은 지금까지 양쪽 모두를 충족해왔다.
『지상의 노래』는 최소한 부끄러움이 없다. 이 작품으로 받아서 감사하다.”

―이승우 작가 수상 소감 중에서

이승우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구평목 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심인광고』, 『오래된 일기』와 장편소설 『생의 이면』, 『에리직톤의 초상』, 『내 안에 또 누가 있나』, 『가시나무 그늘』, 『그곳이 어디든』, 『식물들의 사생활』, 『한낮의 시선』 등과 소설선집 『검은 나무』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조선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승우
출간일 2012년 8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