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감각적 경계인의 정치적 사색 —김경주론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국문과 및 사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을 짝사랑해 왔다. 물론 문학이 나를 괴롭게 할 때는 미워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문학에 대한 애증으로 평생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학을 향한 나의 마음을 공식적으로 밝히려고 하니, 후련하면서도 두려움이 엄습한다. 여하튼 힘겨운 고백을 한 만큼, 잘 해내고 싶다. 나는 내가 가진 전부를 걸고, 문학과 관계 맺고 있는 나의 존재를 증명해 낼 작정이다.

당선에 부쳐 인사를 드려야 할 사람이 많다. 우선 나의 가능성을 믿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그리고 가능성의 여부에 상관없이 항상 나를 응원해 준 우리 가족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늘 애정 어린 조언을 해 주시는 전상기 선생님, 매혹적인 글을 통해 나를 비평의 세계로 이끌어 주신 황호덕 선생님, 그 외에도 많은 가르침을 주신 성대 국문과·사학과 선생님들께 깊이 머리를 숙인다.

나에게 신승건 형·박형진·강호선은 끊임없이 문학적인 자극을, 솔메이트 한효주는 무한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이들이 있어 나는 풍진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김경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의 작품을 비평하는 작업은 ‘즐거운 고통’이었다. 비평이 창작에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좋은 작품을 쓴 시인에게 평자로서 감사의 인사 정도는 건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내가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전할 작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제 ‘문학평론가’로서, 나도 힘껏 분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