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본래 이름은 존 그리피스 채니였으나 태어나자마자 친부에게 거부당한 뒤 양아버지의 성을 따 ‘잭 런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집안이 가난했던 그는 십 대 때부터 통조림 공장, 굴 양식장, 바다표범잡이 범선 등을 떠돌아다니며 일을 했고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에 참여해 알래스카에 갔다 오기도 했다. 모험을 좋아하고 기존 틀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그의 성품은 이러한 방랑 생활을 통해 길러진 것이다.
런던은 1896년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에 들어가 사회노동당원으로 활동하면서 니체, 다윈, 마르크스 등의 저서들을 탐독했다. 그러나 그는 가정 형편 때문에 한 학기 만에 대학을 그만둬야 했고, 이후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출판사와 잡지사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1900년 첫 단편집 『늑대의 아들』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1903년 알래스카 유콘 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야성의 부름』으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개 ‘벅’이 문명세계에서 쫓겨나 약육강식의 야생세계에 힘겹게 적응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이 소설로 런던은 미국 자연주의 문학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런던은 사십 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많은 장편소설과 단편소설, 수필과 기사 들을 발표했는데, 이 글들에는 19세기 말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급진 사상이 녹아 있다. 그는 『야성의 부름』, 『바다 늑대』 등에서 다윈의 적자생존, 니체의 초인 사상 등을 토대로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한편으로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하고 자본주의를 비판했던 그는 『강철 군화』 등의 작품에서 자본가와 노동자의 첨예한 갈등을 예견했다. 그래서 런던은 미국 문학사에서 ‘19세기적 경향의 최고점에 달한 사람’으로 불린다. 20세기 초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가이기도 했던 그는 말년에 자신의 처지와 사회주의적 이상 사이에서 크나큰 괴리감을 느끼고 조용히 자연을 즐기며 살았다. 그는 1916년에 죽었으며 사망 진단서에는 위와 장에 퍼진 요독증이 사인(死因)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