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멕시코의 아뿔꼬에서 태어났다. 멕시코 혁명의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끄리스떼라 반란을 겪으며 어두운 유소년기를 보냈다. 차례로 부모를 여읜 뒤 친척 집을 전전하며 학업을 계속하려 했지만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으로 그쳤다. 1936년부터 내무부 이민국에서 근무하면서 틈틈이 습작 활동을 했고, 1953년 간결한 문장으로 멕시코의 민중들의 삶을 다룬 단편집 『불타는 평원』(1953)를 발표했다. 이 단편집에서 룰포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비롯한 다양한 문학적 실험을 시도했는데, 이는 『뻬드로 빠라모』(1955)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뻬드로 빠라모』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후 절필에 들어가다시피 한 룰포는 영화 제작과 사진에 눈을 돌려 시나리오 작품집 『황금 수탉, 영화 텍스트』(1980)와 사진 작품집 『지하 세계』(1981)를 출간했다. 1970년 국가 문학상, 1983년 스페인의 아스뚜리아스 왕자상을 받았으며, 1986년 멕시코시티에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