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로서 출발해 라이프니츠 연구, 인식론 연구를 통해 바슐라르를 잇는 프랑스 인식론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생애 후반에는 문학, 예술, 법, 교육 등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문화 일반의 가능성의 조건을 다루는 문화철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늘날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통합을 모색하고 있는 세르는 데카르트, 베르그송, 구조주의로 이어져 온 프랑스 백과전서적 학풍을 이어받는 학자라고 할 수 있다.
1969년 클레르몽-페랑 대학에서 과학사 교수로 취임한 후, 파리 8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파리 1대학 역사학과에서 과학사를 가르치고 있다. 세르는 과학과 철학의 경계 지역을 자신의 학문 영역으로 삼는다. 주요 저서로는 ‘헤르메스’ 5부작을 비롯해 <청춘, 쥘 베른에 관하여>, <오귀스트 콩트, 실증철학 강의>, <기생자>, <기원>, <초탈>, <기하학의 기원>, <자연 계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