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부조리를 유머 있게 형상화한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1957년 오하이오 톨레도 출생.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와 브룩스 사진학교(샌타바버라)를 졸업했으며, 『분노의 포도』의 저자 존 스타인벡을 사랑한다. 작품으로 『가장 멍청한 천사: 가슴 찡한 크리스마스 테러 이야기』, 『러브스토리』, 『코요테 블루』, 『어린 양: 예수님의 소꿉친구가 들려주는 가스펠』 등 열 권의 소설을 썼는데, 그의 이야기들은 모두 엉뚱한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백 살 먹은 성직자가 악마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가 하면, 식료품 점원이 아름다운 뱀파이어에 반하기도 하고, 예수의 어릴 적 친구가 부활해서 자신의 인생을 들려주기도 한다. 크리스토퍼 무어는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설정을 통해 인간이 맞닥뜨리는 부조리함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재기 넘치는 유머와 해학을 통해 인간의 한계와 그런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더티 잡』은 그의 스타일과 깊은 휴머니즘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대표작이다. 작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 감싸 안으라고 말한다. 죽음이 두렵고 불쾌한 이유는, 죽음을 출생, 성장과 같은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음을 외면하고 인정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들기 때문이라는 것. 가장 무거운 주제를 가장 유머러스하게 다룸으로써 죽음이 갖는 장엄함을 증폭시키고, 또한 유머가 가벼운 것으로 치부되지 않게 만든다. 크리스토퍼 무어는 이처럼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게 다루는 재주가 뛰어난”(《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점을 평가받아 미국 동시대 문학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작가의 집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