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고전학교] 이동렬-스탕달_2010.08.10

스탕달이 그리는 정치, 연애, 욕망

마지막 강연 <스탕달-스탕달이 그리는 정치, 연애, 욕망>에서는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이동렬 명예교수가 스탕달의 대표작인 『적과 흑』을 중심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강의했다. 『적과 흑』은 나폴레옹 제정 이후 들어선 19세기 초 프랑스의 왕정복고기라는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야심차게 신분 상승을 꿈꾸는 청년 쥘리엥 소렐의 갈등과 좌절을 기록한 작품으로, 사실주의 문학의 문을 연 선구적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과 흑』은 부제처럼 ‘1830년의 연대기’인 동시에, 주인공 쥘리엥 소렐의 전기이다. 프랑스는 앙시앵 레짐, 즉 구체제에서 대혁명과 나폴레옹 시기를 거치며 사회적 유동성의 폭이 커진다. 그러나 이어진 왕정복고 체제는 나폴레옹 이전, 혁명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모든 사회 체제가 운영되었다. 이때 스탕달은 당대 프랑스 청년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해, 강렬한 사회적 상향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반동적 질서에 저항하는 쥘리엥 소렐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쥘리엥 소렐은 개인으로서 특화된 인물인 동시에 역사, 사회의 산물인 것이다.
이어 스탕달이 그리는 사랑 이야기의 구조와 특성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 이론을 차용해 등장인물의 욕망을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적과 흑』은 19세기 초 프랑스라는 특수한 시대를 넘어서서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을 섬세하게 캐치해 낸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동렬 교수는 문학 작품의 해석과 비평은 부차적인 것이며 자신만의 감성으로 글을 읽고, 작품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로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