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한편》 8호 ‘콘텐츠’ 표지 대공개


2022년 5월호 출간 임박
$%name%$ 님, 《한편》을 같이 읽어요! 《한편》 편집자들은 한창 8호 ‘콘텐츠’ 마감 중이에요. $%name%$ 님은 ‘콘텐츠’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유튜브 콘텐츠, 킬러 콘텐츠, 문화 콘텐츠…… 정보, 저작물, 창작물…… 콘텐츠의 바다에 띄우는 이 뉴스레터 역시 신간 출간 임박을 알리는 광고 콘텐츠입니다. 눈을 뜬 순간부터 각양각색의 콘텐츠를 보게 되는 지금 《한편》과 함께 현명하게 콘텐츠를 대하는 법을 고민해 봐요.
‘콘텐츠’ 마감을 앞둔 편집자님들은 어떤 콘텐츠의 파도를 타고 계신가요? 어젯밤 유튜브 클립을 보다 잠든 저는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뉴스 링크를 클릭하고 메일함에 도착한 뉴스레터를 열어 봤어요. 출근해서는 회사에 있는 참고도서들을 살펴보고요. 그리고 열심히 콘텐츠를 만드는 지금…… 정말이지 눈을 두는 어디에나 콘텐츠가 있는데요.
저의 고민은 이 많은 콘텐츠 중 끝까지 본 것이 거의 없다는 거예요. 영상 하나만 더 보고 자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그 영상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스킵 버튼을 누르고…… 다 안 봤으니 다음 영상을 클릭하고…… 그것이 무한 반복되는…… 쓰다 보니 공포영화 같네요.
저는 ‘콘텐츠’ 마감과 함께, 얼마 전 출간한 단행본의 내용을 온라인 홍보용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요. 마감하고 난 글을 다시 보기가 영 싫고, SNS에 올릴 콘텐츠를 쓰는 일은 늘 부담스러워서 미루고 있어요. 산만한 시청에서는 저도 자유롭지 못해요…... 어젯밤에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트위터 리뷰를 훑어보면서 어떤 OTT 서비스에 새로 가입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만 했네요. 메일함에도 일간지나 OTT 앱에도 SNS 타임라인에도 읽고 보고 들으려고 체크해 둔 콘텐츠가 넘쳐나요. 이렇게 많은 콘텐츠를 놓치고 있는데 ‘콘텐츠는 무엇인가?’에 관한 잡지 마감,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문득 걱정이 됩니다.
집에서는 영화도 드라마도 보기 힘든 게 저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산만과 집중의 롤코 상태인 요즘, 좋아하는 아이돌 콘텐츠만이 정신을 붙들어 주고 있어요. 오늘은 누구네 떡밥 없나, 여기 무대는 이게 좋았네, 예고도 없이 터지는 우당탕탕 사건 사고까지 아주 조용한 날이 없네요. 이렇게 끊임없이 공급되는 아이돌 자체 콘텐츠으로 일상을 버티다가도 몇 년 만에 열리는 콘서트는 아찔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여럿 중 내가 정말 좋아하는 콘텐츠가 뭔지를 알기란 참 어려운 듯해요.
새로운 아티스트, 유행하는 옷, 출판계 소식, 핫플, 밈 그 어떤 것도 놓칠 수 없는 저는 인스타와 트위터, 유튜브, 네이버를 산만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는 「톰보이」와 「러브 다이브」에 빠져 있었고, 릴스 파도를 타며 세상을 구경하기도 했어요. 싸이월드의 부활을 누구보다 반기며 다이어리와 사진첩도 정주행했지요. 회사에서는 책과 원고 더미 사이에 앉아 계속 글을 보고, 퇴근 후에는 다른 사람들이 만든 활자, 이미지, 영상 콘텐츠에 빠져 있어요. 그러다 머리가 팽팽 돌 정도로 과부하에 걸리면 ASMR 영상을 틀어 놓고 눈을 감습니다. 콘텐츠의 범람 속에서 자발적으로 휩쓸려다니는 제 모습을 적고 나니 중독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제정신으로 살고 있는 거, 맞겠지요?
오늘 편지부터 새롭게 함께하는 알약 프사와 꿈나라 프사 편집자 님 코멘트까지 보니 콘텐츠 편의 콘셉트는 역시 산만함이네요. 지난 세기의 가장 유명한 사상가는 관객들이란 정신이 산만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은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를 바로 이번 호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한편》 편집부는 마감 전에 원고의 저력을 극대화하는 사전 세미나를 두 차례나 잡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잖아요. (괜찮아! 괜찮아!)
‘전쟁 중에도 한가함을 즐겼다’는 고대의 장군이 문득 떠오르는데요. 모여서 이야기할 자리를 만들고 책 읽을 약간의 시간을 마련하려고 분투하는 이유 또한 한가함을 찾아서인 듯해요. 그런 한가한 시간이 사람을 살게 하니까요. (울지 마! 울지 마!) 한가한 독서와 게으른 공부의 시간을 위해 《한편》에서 5월의 열린 학술대회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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