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산에서 태어난 아가씨

 

 

뉴욕에서 온 남자 산에서 온 여자

  $%name%$ 님, 《한편》을 같이 읽어요! 오늘은 20세기 초 미국 뉴잉글랜드의 한 산악 지방에서의 사랑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여름』입니다. 주인공 열일곱 살 여성 채리티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작은 마을의 유일한 변호사 로열 씨 집의 양녀와 같은 존재인데요. 야만스러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산’에서 데려온 아이라는 출신의 열등감을 갖고 있긴 하지만, 큰 결핍을 느끼지 못한 채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삶을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 지역의 건축물을 조사하기 위해 대도시 뉴욕에서 온 저널리스트 청년 루시어스 하니의 등장 이후 모든 것이 변합니다. 문명의 최첨단을 달리는 대도시 뉴욕과 원시 시대와도 같은 무법 공간 ‘산’,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 노스도머와 읍내 네틀턴, 그보다 조금 더 큰 도시 스프링필드 등의 촘촘한 지리적 배경이 어떤 위계를 갖고 있는지 살펴 보아요! 
채리티는 그 벌목꾼이 나타나면서 마음속에 떠오른 여러가지 일을 생각하며 따뜻한 산등성이에 그대로 누워 있었다. 어린 시절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없었고, 아무런 호기심도 느낀 적이 없었다. 어떤 어렴풋한 이미지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떠도는 기억의 한 귀퉁이를 들여다보는 것이 별로 내키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지난 몇 주 동안 일어난 모든 사건 들은 잠들어 있는 의식 밑바닥까지 그녀를 일깨웠다. 채리티는 자신에 대해 점차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자신의 과거와 관련한 것이라면 하나같이 이렇게 갑작스러운 호기심의 빛을 받아 광채를 띠었다.
채리티는 자신이 ‘산’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전보다 더 끔찍하게 싫어졌다. 그러나 이제 그 사실에 더 이상 무관심할 수가 없었다. 어떤 식으로든지 그녀에게 영향을 끼치는 모든 것은 생생하게 살아 숨 쉬었다. 심지어 끔찍스러운 일조차 자신의 일부였기 때문에 관심이 갔다.
‘리프 하이엇은 우리 엄마가 누구인지 알까?’ 채리티는 골똘히 생각했다. 한때 자기처럼 혈기 왕성한 젊고 날씬한 어떤 여자가 그녀를 가슴에 안고서 그 잠든 모습을 바라보았을 것을 떠올리자 놀라움이 전율처럼 온몸을 타고 흘렀다. 채리티는 늘 자신의 어머니가 오래전에 사망하여 이름도 없이 한 줌 흙이 되었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지금은 한때 젊었던 그녀가 아직 살아서, 루시어스 하니가 그리고 싶어 하는 갈색 집 문가에서 가끔 마주치던 그 여자처럼 주름살이 잡히고 헝클어진 머리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채리티는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던 핵심적인 문제로 다시 돌아가 리프 하이엇이 나타나면서 촉발된 여러 추측에서 벗어났다. 현재가 꽤 풍요로운 데다 미래도 장밋빛이어서 과거와 관련한 추측은 오랫동안 그녀를 사로잡지 못했다.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서 루시어스 하니는 스케치북에 고개를 파묻고 얼굴을 찡그린 채 무엇인가 골똘히 계산하고 측량하더니 모든 것에 밝은 빛을 던지는 갑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채리티는 허둥지둥 일어났지만 그가 들판을 향해 올라오는 모습을 보자 풀밭에 다시 주저앉아 기다렸다. 그녀의 표현대로 ‘그의 집들’이라고 부르는 집들 중 하나를 그가 그리고 측량하는 동안 채리티는 이따금 혼자서 숲속으로 걸어 들어가거나 언덕바지에 올랐다.
채리티가 그러는 것은 얼마간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작업에 몰두하는 동행이 자신의 별스럽지 않은 암시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채리티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잊은 채 예술과 삶에 대해 길게 독백을 늘어놓을 때면 그녀는 몹시 고통스러웠다. 멍청한 얼굴로 그의 말을 듣는 거북함을 피하고, 또 그가 갑자기 집 앞에 말을 세우고 스케치북을 열 때 집주인들의 놀란 표정을 피하기 위해 채리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가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적어도 그가 그리는 집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슬쩍 자리를 비켰다. 해처드 부인의 사촌을 로열 변호사한테 전세 낸 마차에 태워 시골을 돌아다닌다는 사실이 노스도머와 이웃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처음에는 그다지 싫지 않았다.
그동안 그녀의 강한 자존심이 비천한 출신에 열등감을 느껴서인지, 아니면 좀 더 밝은 운명을 위해 힘을 비축하는 것인지도 정확히 모른 채 채리티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연애 사건들에 경멸하듯 냉담한 태도를 보이며 언제나 혼자였다. 가끔은 다른 아가씨들이 감상적인 일에 빠지거나 아직 마을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젊은 남자들 중 하나와 감정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연애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벤 프라이나 솔러스 집안 남자들 중 하나를 위해 머리를 구불거리게 만들고 모자에 새 리본을 매다는 상상을 하면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다시 무관심해져 버렸다.

이제 채리티는 자신이 왜 그들을 경멸하고 그들과 사귀기를 꺼리는지 그 진의를 알았다. 루시어스 하니가 처음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할 말을 잊고 얼굴을 붉히며 책상 가장자리에 기대고 있을 때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깨달았다.
그러나 그녀는 또다른 이유로 망설이고 있었다. 바로 보물처럼 소중한 그녀의 행복을 속된 위험에 노출시키는 데 따르는 두려움이었다. 채리티는 이웃 사람들이 도시에서 온 젊은이와 ‘쏘다닌다’고 수상하게 여기는 데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기나긴 6월 한낮에 얼마나 긴 시간을 그와 함께 보내는지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런 말이 어쩔 수 없이 로열 씨의 귀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채리티는 자신에 관한 일이 한 지붕 밑에 사는 이 과묵한 사람의 눈을 좀처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노스도머 사람들이 연애하는 남녀에게 베푸는 관용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너무 드러내 놓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태도를 보이면 로열 씨가 그녀의 표현대로 ‘그 일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할지 모른다고 채리티는 늘 느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지는 채리티도 몰랐다.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두려웠다. 만약 마을 청년 중 한 사람의 관심을 받아들인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덜 두려울 것이다. 그녀가 결혼하기를 원하면 로열 씨라도 그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도시 청년과 놀아나는’ 것은 사정이 다르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았다. 거의 모든 마을에 이런 위험천만한 모험을 했다가 끝내 희생당한 여자들이 있었다.
채리티는 로열 씨가 끼어들어 간섭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하니와 보내는 시간이 더 짜릿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그와 함께 있는 모습을 너무 자주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니가 다가오자 채리티는 무릎을 꿇고 게으른 몸짓으로 두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었다. 몹시 기분이 좋을 때 그 감정을 표현하는 그녀의 방식이었다.
“저기 저 포큐파인 아래에 있는 저 집에 데려갈 거예요.” 채리티가 무슨 선언이라도 하듯 말했다.
“어떤 집 말인가요? 아, 저 습지 근처의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 말이군요. 집시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던데요. 진짜 건축미가 느껴지는 집을 저런 데다 지었다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에요. 그런데 그곳 사람들이 워낙 뚱해 보여서…… 우리를 집에 들이려고 할까요?”
“그 사람들은 내 말이라면 뭐든 할 거예요.” 채리티가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
하니는 그녀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럴까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있잖아요, 난 그 집 안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보고 싶어요. 그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요. 요전에 그들이 산에서 내려왔다고 내게 말해 준 사람은 누구였더라?”
채리티는 곁눈질로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가 풍경의 한 부분이 아니라 그 ‘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지역에 대해, 그리고 그곳과 그녀의 관계에 대해 그는 또 무엇을 알고 있을까? 머릿속으로 상상한 모든 경멸에 본능적으로 맞서는 충동적인 반발심 때문에 채리티의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산’이라고요? 난 그곳이 무섭지 않아요!”
하니는 채리티의 도전적인 말투를 인지하지 못한 듯했다. 풀밭에 가슴을 대고 누워 백리향 가지를 꺾어 입술에 갖다 댔다. 저 멀리 좀 더 가까운 언덕 위쪽에 ‘산’이 노란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난 언제가 그곳에 꼭 가야 해요. 보고 싶거든요.”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채리티의 심장 박동이 느슨해졌다. 채리티는 다시 몸을 돌려 그의 옆모습을 살폈다. 악의적인 표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무엇 때문에 그 ‘산’에 가고 싶은데요?”
“글쎄요, 좀 기묘한 장소인 것 같아서요. 알겠지만 그곳에 이상야릇한 거주지가 있잖아요. 무법자들이랄까. 조그마한 독립적인 왕국 말이에요. 물론 당신도 그런 말을 들었을 테죠. 하지만 내가 듣기로 그곳 사람들은 계곡 사람들과 관계하지 않는다죠…… 사실은 계곡에 사는 사람들을 오히려 무시한다고요. 난폭한 무리지만 그들 나름대로 여러 특징을 가졌을 거예요.”
채리티는 그들 나름대로 상당한 특징을 가졌다는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말투에 칭찬하는 빛이 어려 막 싹트기 시작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자신이 그 ‘산’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한 번도 물은 적이 없었으며,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가르쳐 주려 하지 않았다. 노스도머 사람들은 ‘산’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내놓고 비난하기보다 억양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참 이상도 하죠.” 하니가 계속 말했다. “저기 저 언덕 꼭대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니 말이에요.”
그 말에 채리티는 전율을 느꼈다. 그 말이 그녀의 반항과 도전의 실마리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랐다.
“난 그 사람들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요. 그들은 항상 그곳에 있었나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그곳에서 살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저 아래 크레스턴 쪽에서 들은 바로는 최초의 이주자들은 사오십 년 전 스프링필드와 네틀턴 사이에 철도를 건설할 때 일하던 사람들 같다는 거예요. 그들 중 몇 명은 술을 좋아했고 경찰관들과 마찰을 빚은 뒤 사라졌다죠…… 숲속으로 사라졌다는 겁니다. 한두 해가 지나 그들이 그 산에 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렸고요. 그 뒤 다른 사람들이 합류한 듯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났고요. 지금 그곳에 사는 사람이 백 명이 넘는다네요. 계곡의 지배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셈이죠. 학교도 없고, 교회도 없고…… 경찰관도 그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러 올라가지 않고요. 그런데 노스도머에서는 그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 않나요?”
“잘 모르겠어요. 마을 사람들 말로는 나쁜 사람들이래요.” 그가 웃었다.
“그래요? 우리 한번 올라가 확인해 볼까요?”
채리티는 그 제안에 얼굴을 붉히고 그의 얼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아직 듣지 못했겠죠…… 내가 그곳 출신이라는 걸요. 어렸을 때 마을 사람들이 나를 이곳으로 데리고 왔어요.”
“당신이요?” 하니는 한쪽 팔꿈치를 받치고 몸을 일으키더니 갑자기 관심을 갖고 채리티를 쳐다보았다.
“아가씨가 그 ‘산’에서 태어났다고요? 정말 재미있네요. 그래서 아가씨가 그렇게 달라 보였군요…….”
채리티는 기뻐서 피가 이마까지 솟구쳐 올랐다. 그가 그녀를 칭찬하고 있었다…… 그것도 ‘산’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칭찬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달라 보이나요?” 채리티가 놀란 기색을 하고 의기양양하게 물었다.
“아, 무척이나요!” 그가 채리티의 손을 잡고 햇볕에 그을린 손가락 마디에 입을 맞추었다.
“자, 그럼.” 하니가 말했다. “돌아가죠.” 그가 벌떡 일어나 헐렁헐렁한 회색 옷에 붙은 풀을 흔들어 떨어 냈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내일은 어디로 데려갈 건가요?”
 
─ 이디스 워튼, 김욱동 옮김, 『여름』
 57~64쪽 중에서

마지막 대화에서 채리티의 열정과 호기심이 느껴져요. ‘산’에 자부심을 갖게 된 채리티를 보니 사투리를 신기해 하던 서울 친구들 앞에서 뿌듯함을 애써 숨겼던 과거가 생각나네요.  ‘산’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채리티가 마구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있는 반면 하니는 ‘독립적인 왕국’, ‘무법자들’, ‘난폭한 무리’라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답답하면서 익숙하고, 반성도 하게 돼요. 『여름』은 미국에서 젊은 여성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산 출신으로서 도시를 바라볼 채리티는 앞으로 산에 대해서, 또 도시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채리티가 루시어스 하니의 등장 이후 비로소 자기 자신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 흥미롭죠. 외부의 존재가 있어야 비교 대상으로서의 자신이라는 상이 새롭게 생기는 것 같아요. 마을 사람들의 은근히 무시하는 억양 속에서 출신의 열등감을 느끼게 했던 ‘산’이라는 공간이, 뉴욕에서 온 교육받은 세련된 청년의 호기심에 의해 자신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는 미지의 세계이자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자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재밌어요. 한편으로는 지역이라는 배경이 얼마나 공고한 위계인지 보여 주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이디스 워튼은 뉴잉글랜드 지역을 배경으로 한 또 하나의 명작을 남겼는데요, 부쩍 추워진 요즘 날씨에는 이쪽이 더 생생할지도 모르겠어요!

최초의 여성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이 쓴 성장 소설
미국 문단에서 여성의 성적 열정을 다룬 최초의 본격 문학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1차 세계 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피난민을 돌보며 전쟁의 상처를 수습하던 작가가 단 몇 주 동안의 휴식기에 써 내려간 이 작품은 비극적인 전쟁의 한가운데에서도 “창작의 희열이 정점에 이르러”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은 미국 문단에서 젊은 여성의 성장을 다룬 최초의 본격 문학으로, 주인공인 ‘채리티’가 연인과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대면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성장의 요소로서 특히 여성의 성적 열정을 전면에 내세운 이 소설은 인습과 전통에 맞서 자신의 욕망을 직면하는 여성을 묘사해 미국 문단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감각적인 문장 속에 대자연의 성장과 여주인공의 정신적 성숙을 교차시킨 『여름』은 작가 워튼이 생전 가장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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